[골린이이야기] 장타왕 디섐보·韓 2승 합작·임성재 최다 버디..돌아보는 PGA 2021시즌

나연준 기자 2021. 9. 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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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마스터스 첫 아시아 선수 제패..미켈슨 최고령 메이저 우승
2020-21 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패트릭 캔틀레이.© AFP=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역대 2번째로 많은 대회가 개최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0-21시즌이 모두 마무리됐다.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들은 다양한 명장면을 연출해내며 골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2019-20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총 49개 대회 중 36개 대회밖에 열지 못했다. 마스터스, US오픈과 같은 메이저대회는 차기 시즌으로 연기되기도 했다.

그 결과 2020-21시즌 PGA투어는 총 50개 대회로 펼쳐졌다. 마스터스와 US오픈이 2번씩 열리는 등 메이저대회만 총 6번 개최된 일명 '슈퍼 시즌'이었다. 50개 대회는 지난 1975년(51개 대회) 이후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번 시즌 최다 우승자의 영예는 미국의 패트릭 캔틀레이가 차지했다. 캔틀레이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과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잇달아 제패하며 총 4승을 수확,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금왕에는 스페인의 욘 람이 등극했다. 람은 올해 총 21개 대회에서 우승 1번을 비롯해 톱10에 14번 이름을 올리며 770만5933달러(약 89억1000만원)를 벌어들였다.

브라이슨 디섐보. © AFP=뉴스1

◇메이저까지 집어삼킨 장타왕 디섐보

2020-21시즌 2번째 대회였던 메이저대회 US오픈은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독무대였다. 디섐보는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 중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6타 차 완승을 거뒀다. 디섐보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

승리 원동력은 압도적인 파워였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25.6야드(대회 평균 310.34야드)를 기록한 디섐보는 어렵게 세팅된 코스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디섐보의 장타력은 시즌 내내 화제였다.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파5 6번홀에서 그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샷을 시도해 주목받았다. 비록 원온에는 실패했지만 드라이버로 무려 370야드를 때려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김시우가 지난 1월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3년 8개월만에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김시우 3년8개월 만에 우승·이경훈 PGA투어 첫 우승 쾌거

한국 선수들의 활약도 좋았다. 김시우(26)와 이경훈(30·이상 CJ대한통운)이 나란히 1승씩을 기록하며 한국은 3시즌 연속 PGA투어 챔피언을 배출했다.

김시우는 지난 1월 열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정상에 섰다. 2017년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3년 8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한 김시우는 통산 3승으로 한국인 최다 우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5월 중순에는 이경훈이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AT&T 바이런 넬슨에서 정상을 차지한 이경훈은, PGA투어 80번째 출전 대회에서 감격의 첫 승을 달성했다. 7월 딸 출산을 앞두고 있었기에 우승의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임성재. © AFP=뉴스1

◇임성재, PGA투어 한 시즌 '최다 버디' 신기록

2019년 PGA투어에서 신인왕을 차지하고 2020년 3월 첫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임성재(23·CJ대한통운)는 타이틀 추가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임성재는 PGA투어 선수 중 가장 많은 35개 대회에 출전해 꾸준한 성적으로 입지를 다졌다.

임성재는 시즌 성적으로 주어지는 페덱스컵 랭킹 기준 상위 30명이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3년 연속 출전했다.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쳐 지난해 기록했던 11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투어 챔피언십에 꾸준히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이다.

투어 챔피언십을 통해 임성재는 PGA투어 한 시즌 최다 버디 신기록도 세울 수 있었다.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추가한 임성재는 2000년 스티브 플레시가 기록한 493개를 넘어 총 498개의 버디를 달성, PGA투어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마쓰야마, 아시아 선수 최초 마스터스 정복

지난 4월 펼쳐진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서는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최고의 메이저대회로 꼽히는 마스터스에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는데, 이는 아시아 선수 최초였다. PGA투어에서 대세가 된 '파워 골프'를 앞세운 것이 아니라 정교한 숏게임을 무기로 골프 최고의 무대를 제패해 더 인상적이었다.

4대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는 올해 대회 전까지 총 84번 열렸는데, 우승을 차지한 53명 중 아시아 선수는 없었다. 사실 마쓰야마 이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는 양용은(2009 PGA 챔피언십)이 유일했다.

마쓰야마의 우승에 가려졌지만 임성재도 마스터스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11월 임성재는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쓰야마가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임성재는 마스터스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아시아 선수였다.

만 50세11개월의 나이로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 © AFP=뉴스1

◇노익장 과시한 51세 미켈슨…최고령 메이저 우승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는 가운데 만 50세가 넘은 필 미켈슨(미국)은 8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서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미켈슨은 지난 5월 PGA챔피언십에서 개인 통산 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50세11개월이었다.

미켈슨은 만 48세4개월의 나이로 PGA챔피언십 정상에 섰던 줄리어스 보로스를 제치고 최고령 메이저대회 우승자로 우뚝 섰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던 미켈슨의 깜짝 우승에 라이벌이자 앙숙이기도 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축하를 건넸다. 교통사고로 재활 중인 우즈는 SNS를 통해 "만 50세의 나이로 다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보니 정말 감동적"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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