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 우승의 조력자]프로 출신 캐디 주형우 씨..10년 필드 누빈 베테랑

임정우 2021. 9. 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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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체형에 맞춰 스윙을 만드는 것처럼 선수의 성격과 경기력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김수지(25)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 뒤엔 경기 내내 긴장을 풀어주고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캐디 주형우 씨의 역할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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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전 115기' 김수지 우승 함께 일군 숨은 조력자
2012년부터 캐디로 활동..통산 9승 합작한 베테랑
김수지 우승 도우미로 전문 캐디 중요성 알려
김수지와 주형우 캐디. (사진=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골퍼 체형에 맞춰 스윙을 만드는 것처럼 선수의 성격과 경기력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김수지(25)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 뒤엔 경기 내내 긴장을 풀어주고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캐디 주형우 씨의 역할도 한몫했다. 김수지가 우승 확정 후 동료 선수들에게 꽃가루와 물로 축하 세례를 받을 때 한쪽에서 주 씨도 다른 캐디들의 축하 세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프로골퍼 출신의 주 씨는 2012년 캐디로 일하기 시작해 김하늘(33), 최혜진(22), 이다연(23) 등 국내 여자골프 강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통산 9승을 합작한 베테랑이다.

선수로 필드를 누비던 주 씨가 골프채를 내려놓고 조력자로 변신한 건 김하늘의 제안을 받고서다. 주 씨는 “김하늘 선수의 캐디를 한 이후 프로 골퍼들을 돕는 전문 캐디로 10년째 KLPGA 투어를 누비고 있다”며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캐디가 되기 위해 나 역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골퍼로 투어 무대를 누볐던 주 씨의 경험은 캐디로 일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는 “캐디를 하기 전에는 투어에서 선수로 뛰었던 만큼 누구보다 선수의 심지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중에 다양한 상황과 많은 심리적인 변화가 생길 때 선수가 빨리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노력하는 게 캐디가 해야 하는 역할 중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투어 활동을 했던 경험은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골퍼로 아마추어 골퍼를 지도했던 경험도 캐디를 하는 데 보탬이 됐다. 주 씨는 “체형에 따라 다르게 스윙하는 방식으로 아마추어 골퍼를 가르치듯 캐디도 마찬가지”라며 “선수도 성격과 경기 스타일이 모두 다른 만큼 선수에게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런 점에선 아마추어 골퍼를 지도한 경험이 선수의 성향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주 씨가 김수지의 골프백을 멘 건 이번이 4번째 대회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선수의 성향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데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주 씨는 “김수지 선수가 우승 한 경험이 없었기에 경기하는 내내 ‘단순하게 치자’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며 “특히 마지막 날 1번홀에서 보기를 한 뒤에는 ‘준비했던 대로만 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최대한 마음 편히 경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단순한 전략이었지만, 주 씨의 도움은 김수지에게 큰 힘이 됐다. 우승 뒤 김수지는 “함께 호흡을 맞춘 지 4개 대회밖에 되지 않았지만, 캐디의 도움으로 경기 내내 마음 편히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캐디에게 가장 큰 보람은 우승의 순간을 함께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선 캐디도 선수가 흘리는 땀 만큼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그는 “1년에 30개 안팎의 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캐디에게도 체력은 필수”라며 “여기에 코스 공략을 위한 정확한 거리 측정과 그린 경사 파악 등 본인만의 확실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는 전문성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래야 전문 캐디로 오래 활동하며 더 많은 우승을 함께 이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형우 캐디. (사진=이데일리DB)

임정우 (happy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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