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모의평가 시험지 "경남에서 유출"..시험지 관리 허술
[KBS 창원] [앵커]
지난 1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 시험지가 경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육 당국의 조사 결과 잠금 장치가 되지 않은 곳에 시험지를 보관하는 등 시험지 관리 또한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천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입 수능 모의평가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밤 10시쯤.
경남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학교에 놓고 온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진학상담실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상담실에는 시험지 전체가 다 보관돼 있었고, 이 학생은 세계지리 시험지를 촬영해 나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시험 당일 새벽 카카오톡 채팅방에 시험지 사진을 올리곤 풀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병헌/경상남도교육청 학교정책국장 : "문이 열려서 들어가 보니 시험지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서 유출하고 원상태로 (해뒀다 진술했습니다.)"]
학교의 시험지 관리 또한 허술했습니다.
수능 모의평가 시험지는 평가관리실에 보관해 이중 잠금장치를 해야 하지만, 이 학교는 문이 열린 진학상담실에 시험지를 보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험지 봉투 봉인이 뜯겼는데도, 감독관은 시험 당일에도 이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시험 다음 날 국민신문고에 시험지 유출 제보 글이 올라왔고 해당 학생이 이틀 뒤인 지난 4일 자신이 시험지를 유출했다는 사실을 담임 교사에게 고백한 후에야 유출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홍정희/경상남도교육청 진로진학과장 : "학생의 진술에 의하면 "아, 자기가 한 것 같다". 오픈 채팅방에 올린 것도 진술돼 있습니다."]
경남교육청은 감사반을 가동해 유출된 시험지가 '세계지리' 외에 더 있었는지, 해당 학생과 시험지를 공유한 학생이 더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고발 사주’ 넉달 뒤 실제 고발장과 판박이
- 접종 뒤 2주 지나야 완료자…“접종 증명 놓고 실랑이 우려”
- [단독] ‘가짜 수산업자 금품 수수’ 검사, 압수 직전 휴대전화 초기화
- 전자발찌 성범죄 전과자가 PD 사칭해 여성 접촉, 피해 여성 ‘불안’
- “정의 하나만 보고 살았다” 소방관 극단적 선택 왜?
- [단독] 아프간 여성 경찰의 증언, “여성들 숨어 지내”
- KBS 단독 ‘독도’ 수중탐사…독도 앞바다 점령한 ‘바다딸기’, 정체는?
- 美 총격에 엄마 품에 안긴 아기까지 4명 사망…범인은 아프간 참전 군인
- 288g 초미숙아의 기적…인큐베이터 5개월 만에 가족 품으로
- [크랩] 자기 전시회를 ‘가짜’라고 주장하는 작가…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