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부터 소까지..캔버스로 변한 가을 논
[KBS 청주] [앵커]
가을 수확철을 앞둔 들녘이 그림을 그리는 도화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지친 일상을 달래는 동물들과 각종 지역 캐릭터까지, 색색의 벼를 물감 삼아 논 위에 수놓은 벼그림 함께 감상하시죠.
조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신축년을 상징하는 소 두 마리가 드넓은 논 위에 등장했습니다.
바람에 벼 이삭이 흔들리면 마치 응원을 하는 듯 움직입니다.
농부의 표정에선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납니다.
[손기철/괴산군 칠성면장 : "오시는 분들이 무척 좋아하고 엄청 신기하게 많이 생각을 해서, 이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해서 큰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자치단체와 지역 농민들이 지난 5월 오색 벼를 직접 심어 가꾼 논 그림입니다.
스무 명이 넘는 농민이 축구장만한 논에 그림을 그리는데 사흘이 걸렸습니다.
왕릉 근처 들녘에선 세종대왕이 인자한 미소로 지역 특산품을 소개하고, 낚시터 옆 논에서는 펭귄 두 마리가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봄에 정교하게 오색 벼를 심고 가을에 완성되는 논 그림은 10여 년 전 한 지자체에서 시작돼 이제는 전국으로 확산했습니다.
광고 그림을 그려주는 대가로 대기업 편의점에서 지역 특산품을 유통하는 등 경제적 가치까지 인정받고 있습니다.
[김종화/논 그림 기획자 : "단순히 보는 논 그림에서 어떠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서 그 지역을 경제적으로 관광수입으로 만들어낼 수 있게끔 (돕고 있습니다.)"]
봄 모내기부터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 수확철에 완성되는 각양각색의 논 그림이 전국의 들녘을 수놓는 새로운 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윤진모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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