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독일 'IAA 모빌리티'서 기후변화 대응 전략 발표 "2045년까지 탄소중립 실현하겠다"

[경향신문]

현대차가 6일(현지시간) 독일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선보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 콘셉트카 ‘프로페시’.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독일에서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당초 계획을 앞당겨 2035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만 판매한다. 현대차는 6일(현지시간)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보도발표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모터쇼다. 지난 70여년간 홀수 해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는데 올해부터 뮌헨에서 개최되며, 행사 명칭에도 종합 모빌리티 전시회라는 의미를 담아 ‘모빌리티’가 추가됐다.

이날 현대차는 클린 모빌리티, 차세대 이동 플랫폼, 그린 에너지를 축으로 한 ‘기후변화 통합 솔루션’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2040년까지 차량 운행, 공급망(협력사), 사업장(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19년 수준 대비 75% 줄이고,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등을 도입해 2045년까지 탄소 실질 배출량을 제로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판매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역별로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을 배터리·수소 전기차로만 구성하고, 2040년까지 다른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전동화를 완료하기로 했다. 이는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전 라인업 전동화를 추진한다는 기존 계획을 대폭 앞당긴 것이다.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예고한 데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30년 미국 내 신차 판매의 50%를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레저용(RV) 수소 전기차 라인업을 현재 1종에서 3종으로 확대한다. 2023년 하반기 넥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다목적 차량(MPV) 스타리아급 파생 수소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 뒤 2025년 이후 대형 SUV 모델을 출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