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수도권도 3분의 2까지 등교 확대..학교 방역 시험대
[경향신문]
거리 두기 3단계는 전면등교
동선 분리·급식시간 연장에도
교사·부모들 기대·우려 교차
“오랜만에 학교에 가니 너무 좋아요.” “확진자가 워낙 많아 괜찮을지 걱정입니다.”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연장된 수도권 학교에서도 6일부터 등교가 확대됐다. 학생·학부모들은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여전히 네 자릿수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맞게 된 등교 확대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이날부터 거리 두기 3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에서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모든 학교에서 전면등교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수도권 등 4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에서도 유치원과 고등학교는 전면등교, 초·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2까지 등교가 가능해졌다.
거리 두기 3단계의 경우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등교방식으로 복귀하는 셈이고 4단계의 경우 ‘위드 코로나’(코로나와 일상의 공존)에 근접한 학사운영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2학기부터는 학교에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발생했다고 해서 학교 전체가 문을 닫고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하지 않는다. 또 가족이 자가격리자라도 학생의 진단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학교에 갈 수 있다.
현장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이날 서울 노원구 A고등학교 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 학년이 등교했다. 이 학교는 1학년은 정문, 2학년은 후문으로만 등·하교 하는 방식으로 동선을 분리했다. 또 밀집도 완화를 위해 급식시간을 두 시간으로 늘렸다. A학교 교사 이모씨(34)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전면등교를 해야 한다. 다행히 2학기에는 급식과 등교를 관리하는 방역인력이 충원됐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이것저것 해보며 시행착오를 거치는 단계라 ‘좋다’ ‘나쁘다’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 학부모 B씨는 전면등교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그는 “격주로 학교를 가다 보니 생활이 불규칙해지고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며 “당장은 걱정이 되지만 대학이나 사회생활 등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에게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배우고 어울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현장에서는 교육당국의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 한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김모씨(39)는 “위드 코로나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추가 방안을 고민해줬으면 한다”며 “현재는 자가진단을 매일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조모 교사는 “학력격차가 생기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전면등교만 한다고 학력격차가 사라질까 의문”이라며 “등교 확대만으로 학력격차, 정서적 결핍 등이 다 해결될 수는 없다. 교육부와 전문가들이 논의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등교 확대 결과와 추후 확산세에 따라 2학기 내 추가 등교 확대 여부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하늬 기자 ha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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