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주간 백신 접종 속도전"..오접종이 걸림돌

이창준 기자 2021. 9. 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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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추석 전 ‘국민 70% 1차 접종’
목표 달성 어렵지 않을 전망
접종 간격 ‘6주’ 재조정 검토

정부가 ‘추석 전 전 국민 70%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향후 2주간 백신 접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접종 현장에서는 백신 오접종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향후 접종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의료 현장의 부담이 가중돼 오히려 접종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이달 화이자·모더나 백신 도입 일정을 고려해 1·2차 접종 간격을 다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 수는 3000만5459명(인구 대비 58.4%)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인구 70%(3600만명)의 1차 접종을 마치겠다고 한 추석 연휴 전까지는 만 2주가 남았다. 대다수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일요일은 접종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1차 접종만 매일 50만건 이상이 이뤄져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정부는 추석 전까지 3600만명 백신 1차 접종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본격적으로 1차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18~49세의 경우 1017만여명이 예약했고 이 중 898만명가량이 접종받을 예정이다. 이날 모더나 백신 255만2000회분이 추가로 국내에 도착하는 등 현재 접종 예약 및 백신 도입 현황 등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2주간은 큰 고비 없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백신 도입 차질로 1·2차 접종 간격을 한시적으로 6주로 늘렸던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 재조정도 도입 일정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접종 속도전이 시작되면서 백신 오접종 등 시행 과정에서의 차질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까지 추진단에 보고된 코로나19 백신 오접종 건수는 1386건이다. 4647만건에 달하는 전체 접종 건수에 비하면 비중(0.003%)은 크지 않지만, 최근 들어 의료기관에서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접종 건수가 증가하자 접종 현장의 혼선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14일부터는 의료기관에서 영·유아와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백신 접종까지 진행돼 현장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근용 추진단 접종시행관리팀장은 “접종기관별 보유 백신의 유효기간을 전수점검하고, 백신별 냉장 유효기간을 인지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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