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오열에도..김태현, 표정변화 없이 "우발적 범행"

박수현 기자 2021. 9. 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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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의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현(25)에 대한 공판이 열린 법정 안에서는 유족들의 흐느낌이 끊이지 않았다.

유족들이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달라"며 오열을 할 때도 김태현은 아무런 반응없이 덤덤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김태현은 재판 과정에서 이날까지 총 12차례 반성문을 제출했지만 유족들에게는 사과의 뜻을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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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앞서 취재진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남편을 잃고 두 딸을 키우는 동생은 엄마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어요. 엄마가 쓰러질까봐 (동생의 사망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현(25)에 대한 공판이 열린 법정 안에서는 유족들의 흐느낌이 끊이지 않았다. 유족들이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달라"며 오열을 할 때도 김태현은 아무런 반응없이 덤덤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오권철)는 6일 오후 2시 30분 살인, 절도, 특수주거침입 등 혐의로 기소된 김태현에 대한 4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피해자의 유족 2명(살해된 큰딸의 이모와 사촌언니)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살해된 큰딸의 이모인 A씨는 "제 동생은 남편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후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꿋꿋하게 딸들을 키웠다"며 "동생은 엄마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다. 92세의 나이로 요양원에 계시는 엄마가 충격을 받을까봐 아직도 동생의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피고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사과 한 마디를 받은 적이 없다"며 "아직도 살아있는 뻔뻔함을 용서할 수 없다. 죄의 무게를 인식하지 못하는 파렴치한 인간이 반성문을 쓰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증언을 마치고 오열을 하며 휘청이다 주변인들의 부축을 받아 방청석으로 돌아갔다.

두 번째 증인으로 나선 B씨도 "외숙모 가족은 너무나 열심히 살았고 착했다. 그들을 죽일 결정적인 이유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형을 선고해달라. 선한 세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피고인에게 엄한 처벌을 요청한다"고 했다. 증인신문이 진행되는 내내 김태현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김태현은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당당한 말투로 자신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김태현은 "제 손에 흉기가 들려 있었고, 제압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쉽게 행동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오로지 위협해서 제압해야 겠다는 생각이었지 살해하겠다는 생각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족들은 탄식을 내뱉었다.

또 김태현은 검찰이 "제출한 반성문을 보면 범행으로 구금상태에 있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말 깊게 반성하는 마음으로 반성문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김태현은 재판 과정에서 이날까지 총 12차례 반성문을 제출했지만 유족들에게는 사과의 뜻을 전하지 않았다.

이날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방청석에서는 피해자 유족들이 중간중간 "뻔뻔스러운 살인마" "인간이 아니야" "거짓말" "말도 안 돼"라고 탄식을 내뱉었다. 김태현이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계속해서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자 비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김태현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호감을 느끼고 접근하던 피해자가 C씨가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3월 23일 C씨와 여동생,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C씨의 휴대전화에서 자신과 주고받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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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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