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g '팔팔이' 건우의 기적..1% 생존율 이겨냈다

유승현 기자 2021. 9. 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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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확률을 1%로 봤을 만큼 아주 작게 태어난 아기, 건우의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가느다란 팔다리보다 굵은 호스와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아기의 이름은 건우입니다.

응급 수술로 건우를 예정일보다 15주나 빨리 꺼내 세상 밖에서 키우기로 한 겁니다.

국내에서 생존한 가장 작은 미숙아, 전 세계에서 32번째로 가장 작은 아기로 기록된 건우는 다른 이른둥이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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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존 확률을 1%로 봤을 만큼 아주 작게 태어난 아기, 건우의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몸무게가 겨우 288g,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로 세상에 나왔던 아기가 기적 같은 시간을 거쳐 이제 병원 밖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됐습니다.

유승현 의학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몸무게 288g의 작디작은 아기.

가느다란 팔다리보다 굵은 호스와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아기의 이름은 건우입니다.


[이서은 (38세)/조건우 어머니 : 배꼽에 호스를 감고 있는데 그게 탯줄인 줄 알고 꼭 잡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픈 거예요.]

엄마와 아빠에게 건우는 결혼 6년 만에 찾아온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임신 17주 차, 엄마는 '자궁 내 성장지연'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원인 모를 이유로 배 안에서 건우가 더는 크지 않자 지난 4월 의료진은 결단을 내렸습니다.

응급 수술로 건우를 예정일보다 15주나 빨리 꺼내 세상 밖에서 키우기로 한 겁니다.

건우의 폐는 아직 완성되지 않아 스스로 숨쉬기 어려웠고, 심장이 멈추기도 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삶과 죽음을 오가는 건우에게 의료진은 288g의 숫자를 거꾸로 한 '팔팔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부모는 경남 함안에서 서울 병원을 오가며 여러 날 차 안에서 쪽잠을 잤습니다.

정성 어린 보살핌 덕분에 건우의 폐와 장, 눈의 망막까지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다섯 달 뒤 건우는 2kg이 넘는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습니다.


[김애란/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 : 건우가 저희의 선생님입니다. 이렇게 작은 애들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희망을 줬기 때문에….]

[이서은 (38세)/조건우 어머니 : (잘 자라서) 은혜를 베풀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에서 생존한 가장 작은 미숙아, 전 세계에서 32번째로 가장 작은 아기로 기록된 건우는 다른 이른둥이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화면제공 : 서울아산병원)  

유승현 기자doctor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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