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수레는 들어서 옮겨라" 택배기사에 요구 논란

임태우 기자 2021. 9. 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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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아파트에서 택배 기사들에게 이런 요구를 했습니다.

택배기사들은 바퀴 하나 바꾸는 데 1만 원 안팎으로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울퉁불퉁한 보도 위에서는 큰 효과가 없을 거라고 항변합니다.

[택배기사 : (소리가 안 날 수 있나요?) 안 날 수 없어요, 아무리. 지금 이 바퀴도 저기, 소리 안나는 바퀴인데.]   10kg 넘는 빈 수레를 직접 들어 옮기란 요구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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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한 아파트에서 택배 기사들에게 이런 요구를 했습니다. 손수레 바퀴 소리가 시끄러우니 소음이 덜 나는 바퀴로 바꾸고 빈 수레는 끌지 말고 들어서 옮겨 달라는 겁니다. 빈 수레도 10kg이 넘는다고 합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말 서울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택배 기사들에게 보낸 안내문입니다.
 
소음 민원이 들어왔다며 택배 화물차에서 바닥으로 짐을 던지지 말라고 요구합니다.


특히 손수레 바퀴 소음을 지적하며 기존 PVC 바퀴를 소음이 적은 폴리우레탄 재질의 인라인 바퀴로 바꾸고, 빈 수레는 끌지 말고 직접 들어서 옮겨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택배기사들은 바퀴 하나 바꾸는 데 1만 원 안팎으로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울퉁불퉁한 보도 위에서는 큰 효과가 없을 거라고 항변합니다.

[택배기사 : (소리가 안 날 수 있나요?) 안 날 수 없어요, 아무리. 지금 이 바퀴도 저기, 소리 안나는 바퀴인데….]
 
10kg 넘는 빈 수레를 직접 들어 옮기란 요구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택배기사 : (직접 나른다면) 사람이 짜증이 나죠. 들어서 나르려면 이거 상당해요, 무게가.]

안내문에 없지만 택배차량 엔진 소리가 시끄럽단 민원도 여러 차례 제기됐습니다.

[택배기사 : 엔진을 꺼라. 왜냐면 소리가 나니까. 근데 이걸 끄면 (냉방이 안 돼) 음식이 상하니까….]

아파트 측은 소음 관리에 신경 써달라는 입주민 요구를 전했을 뿐, 강제하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나는 야간 근무를 해. 근데 밖에서 딱딱 소리 난다 이거예요. 애들 자는데 막 소리 난다. 우리(입주민)만 왜 피해를 보니. 이렇게 얘기도 하시고….]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마음의 여유도 사라진 시대, 조금 더 배려하는 마음이 아쉽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박현우) 

임태우 기자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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