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여성 사제 서품 20주년 기념 감사성찬례

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2021. 9. 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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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가 지난 주말 여성사제 서품 20주년을 기념하며 감사성찬례를 가졌습니다.

대한성공회는 여성사제 서품 20주년을 기념하며 감사성찬례를 진행하고, 여성들의 헌신과 수고, 사제가 되기까지의 어려움들을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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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대한성공회, 2001년 첫 여성 사제 서품
"선교 초기 전도부인들의 헌신과 열정, 오늘날에도 이어져"
"여성 성직, 소외된 자들에게 하나님께로 이르는 문 열려"
여성 사제 서품, 성공회 여성들의 노력과 투쟁 결과
여성 사제들의 이야기 담은 책, '우리들의 사제' 발간

[앵커]
대한성공회가 지난 주말 여성사제 서품 20주년을 기념하며 감사성찬례를 가졌습니다.

참석자들은 선교의 주체로서의 여성의 역할을 재확인하고 우리사회 차별의 장막을 걷어나가는 일에 힘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지난 4일 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에서 열린 대한성공회 여성사제 서품 20주년 기념예배.

[기자]
2001년 4월, 대한성공회 최초의 여성 사제인 민병옥 사제가 정식으로 사제 서품을 받은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대한성공회는 여성사제 서품 20주년을 기념하며 감사성찬례를 진행하고, 여성들의 헌신과 수고, 사제가 되기까지의 어려움들을 돌아봤습니다.

민숙희 사제는 설교에서 "대한성공회 역사엔 온 힘을 다해 복음을 전한 수많은 전도부인들이 있었다"며 "그들의 신앙이 지금까지도 성공회 여성들에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여성 성직 허용은 단지 여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소외된 작은 자들에게도 하나님께로 이르는 문이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숙희 사제 / 대한성공회, 전국여성성직자회 회장]
"여성사제가 생겨났다는 것은 이미 만들어져 있던 견고한 울타리를 뛰어
넘겠다는 선포입니다. 세상이 만든 울타리, 관습적인 교회가 말하는 경계, 이것을 넘어서라는 주님의 부르심입니다."

성공회에서 여성 사제 서품이 이뤄지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1979년, 민병옥 사제가 신학교 졸업 후 사제가 되기까지 22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여성 성직 실현은 성공회 여성들의 끝없는 노력의 결과였습니다.

당시 교회 내 여성의 활동은 보조적인 역할로만 인식되고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성공회 여성들은 여성성직위원회와 여성정책협의회 등을 조직해 의식조사와 서명운동 등 다양한 연대활동을 펼쳤습니다.

또, 전문적인 연구와 논의 과정을 통해 여성성직 수용안을 결의할 수 있었습니다.

[김희영 사제 / 대한성공회, 전국여성성직자회 총무]
"(민주화 운동과 맞물려) 조금 더 민주적이고 평등한 교단으로서의 지향을 갖게 되고, 인식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 거죠. 여성사제 서품을 결정할 수 있는 의결 기관에 여성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높게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선교에 대한 정책을 결정하고 제안할 수 있는 토론회가 열리게 됐고, 그 토론회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여성 사제 서품을 논의하는 논의 구조들이 만들어지게 된 거죠."

여성사제 서품 20주년 기념집, '우리들의 사제'. 성공회 선교 초기 전도부인들의 활동과 여성 사제들의 진솔한 이야기, 여성 성직 실현을 위한 연대활동 등이 자세하게 담겼다.

한편, 성공회 여성사제 서품 20주년을 맞아 여성 사제의 이야기를 담은 책 '우리들의 사제'도 발간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책, '우리들의 사제'엔 성공회 선교 초기 전도부인들의 활동과 여성 사제들의 진솔한 이야기, 여성 성직 실현을 위한 연대활동 등이 자세하게 기록됐습니다.

또, 여성 성직에 대한 성서신학적 고찰과 세계 성공회 여성 성직에 대한 글도 포함됐습니다.

성공회 여성 사제들은 "여성 성직의 의미는 단순히 남녀를 구별하는 정체성을 넘어 이 땅에서 소외되고 침묵을 강요당하는 존재에 대한 상징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활동들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이남이]

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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