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이 이렇게 재밌네
클래식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바꾸며 쉽고 재미있게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하는 유튜브 채널이 인기다. 이들 채널은 음악가들의 소소한 일상부터 클래식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감상 꿀팁까지 세세하게 전하며 대중들이 클래식과 친해질 기회를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는 "유튜브 속 클래식 채널들은 기존 매체들이 클래식을 다루던 무겁고 딱딱한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적이면서도 예능적 요소를 결합한 '클래식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재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는 클래식 음악 유튜브 채널은 무엇일까.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9월 첫째 주 유튜브 순위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채널 1위는 '또모', 2위는 '뮤라벨', 3위는 '알기 쉬운 클래식 사전'이다.
1위를 차지한 채널 '또모'는 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뭉쳐 "모바일 세대를 위한 클래식 음악"을 주요 콘텐츠로 선보인다. 현재 구독자 수 55만 명, 누적 조회 수 1억 35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1년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넘기고, 이후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해 지난 2년여 동안 구독자 40만 명 이상을 더 끌어모았다.
또모는 클래식 음악에 웃음 코드를 가미한 다양한 영상을 게재해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기타·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 연주자들이 출연해 수준급 연주를 선보이고, 입시·레슨· 콩쿠르 등과 같은 음악 전공자들의 일상적 이야기들도 공유한다. 채널 내에서는 연주 챌린지, 몰래카메라 등 가볍게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는 영상들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탑 피아니스트와 원격 피아노로 교수님 속이기' 영상은 무려 12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피아노 전공생은 얼마나 어려운 곡까지 쳐봤을까?', '피아니스트들은 얼마나 어려운 곡까지 초견으로 칠 수 있을까?' 등 호기심을 해결해주는 영상들도 구독자 수를 뛰어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구독자 수 18만 명, 누적 조회 수 3900만 회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 '뮤라벨'이다. 2018년 채널명 'S대 티비'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2019년 5월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을 피아니스트가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는 음악전문채널"로 탈바꿈했다.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2월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고, 20만 명 돌파도 곧 눈앞에 두고 있다.
뮤라벨도 또모와 유사하게 예능적 요소를 결합한 클래식 음악 콘텐츠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서울대 음대생의 절대 음감은 어느 정도일까?', '피아니스트는 15초 동안 몇 개의 건반을 누를까?' 등 연주자들과 함께 실험적 도전을 해보는 영상들이 인기다. 프로 음악가들의 수준 높은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 클래식 관련 상식·역사 등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 등도 더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3위는 구독자 15만 명, 누적 조회 수 780만 회를 보유한 채널 '알기 쉬운 클래식 사전'이다. 채널 운영 약 1년 만인 지난해 1월 구독자 10만 명을 넘어서며 인기 대열에 합류했다. 해당 채널은 '현역 연주자가 알려주는 재미있고 알기 쉬운 클래식 음악'을 표방하며 클래식 상식과 작품 해설을 주요 콘텐츠로 다룬다. 소프라노 조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등 유명 음악가들의 일대기 소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같이 널리 사랑받는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해석, 클래식 공연의 이모저모에 대한 사소한 호기심 해결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두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외 △'클래식타벅스' (4위, 15만 명) △'일미터클래식' (5위, 11만 명) △'김윤경의 소소한 클래식' (6위, 11만 명) △'첼로댁' (7위, 11만 명) △'이기연오페라연구소' (8위, 7만 명) △'안인모의 클래식이 알고 싶다' (9위, 5만 명) △'클래식 읽어주는 남자' (10위, 2만 명)가 인기 순위 상위 10위 내 채널로 포함됐다.
한편, IMR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하는 서비스로,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다. IMR 순위는 매주 업데이트되며, 한국 계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인스타그램에 관련한 정보를 기간 누적 방식으로 제공한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살 딸 성폭행한 절친 살해한 러시아 아빠…"살인죄 아니다, 그는 영웅" 여론
- 철통 보안 뚫고 유유히 사라진 팔레스타인 무기수 6명…이스라엘이 발칵
- "하마터면"…쓰러진 남성 응급조치로 살려낸 20대 여군 부사관
- "남편·애들 앞에서 임신 8개월 여경 때리고 사살"…탈레반의 만행
- 또 터진 軍 `부실급식`…"밥과 김치만 주더라"
- 美 "한덕수 권한대행 역할 전적 지지…수주 내 韓美 고위급 대면외교"
- 거부권 행사 韓대행 탄핵 놓고 고민 깊어지는 민주당
- 정부, 2030년 경제안보품목 의존도 50% 이하로 낮춘다… "핵심광물 민·관 공동 투자·탐사 지원 강
- `전기먹는 하마` AI에 빅테크도 `원자력` `신재생` 영끌하는데… 에너지가 정치판 된 한국
- `ABC` 강조한 구광모… "`도전과 변화` DNA로 LG 미래 세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