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아시아컵] '시작' 알리는 정선민호, 부상에 울상이지만 사명감 품고 달린다

청담/서호민 2021. 9. 6. 19: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컵에 나서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출항을 알렸다.

정선민 감독과 최윤아 코치가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6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리베라호텔에 모였다. 이날 소집된 대표팀은 오후에 병원으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7일 진천 선수촌으로 입소한다. 대표팀의 아시아컵 첫 경기는 9월 27일 뉴질랜드 전이다.

정선민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여자농구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의 성과를 아시아컵에서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다만 상황이 마냥 좋지 만은 않다. 팀 내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가장 큰 부상자는 진안(BNK)이다. 진안은 최근 소속팀 연습경기 도중 왼쪽 발목을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집식에도 진안은 깁스를 한 채 목발을 든 모습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다른 선수로 대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농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진안이 여러 병원을 오가며 진단을 받고 있다. 다만, 병원마다 소견이 엇갈린다. 한 병원에서는 발목 염좌를 받아들인 반면, 다른 한 병원에서는 발목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는 소견도 나왔다. 현재 정선민 감독은 BNK 박정은 감독과 진안의 대표팀 차출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김단비(신한은행), 배혜윤(삼성생명) 등도 각각 햄스트링, 발목 등에 잔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

정선민 감독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부상자들이 많아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 놓였다. 진안 선수는 병원 검진을 계속 받아봐야 할 것 같다.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빠른 판단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단비, 배혜윤 등 잔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도 관리를 해주며 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다소 무겁게 입을 열었다.

가뜩이나 박지수가 이번 아시아컵에 참가하지 않는 가운데 한국은 타 팀에 비해 신장에서 열세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감독은 상황이 좋지 않지만 반드시 희망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난 도쿄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신장 열세를 공간활용과 스피드로 메울 것이라 밝혔다.

그는 "지난 2019년 아시아컵 때도 박지수, 김정은, 김단비 없이 뉴질랜드를 꺾은 적이 있다. 또 전체적으로 확 무너진다는 느낌 없이 꿋꿋이 잘 버텨냈다"면서 "첫 경기 뉴질랜드 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지금 대표팀에 모인 선수들도 각자 가지고 있는 능력들이 출중하다. 높이 약점을 상쇄할 수 있게끔 스피드와 5명 전원이 참여하는 모션 오펜스 기반의 농구를 펼치려고 한다"라고 전략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정 감독은 이어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유럽 강팀들을 연파하고 깜짝 은메달을 따낸 일본여자농구를 언급했다. 한국과 일본 여자농구의 실력이 뒤집어진 만큼 이제는 일본에 배우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그는 "높이가 약하면 멀티 플레이를 통해 약점을 메워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강팀들과의 경쟁력에서 뒤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일본여자농구가 지난 올림픽에서 스피드, 공간창출을 활용한 농구를 가져가며 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이번 아시아컵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정 감독의 머릿속에는 신구조화도 크게 자리하고 있다. 20대 초중반 선수들의 성장에 가속페달을 밟아 대표팀 전력을 강화하려 한다.

말을 이어간 정 감독은 "지금이 한국 여자농구의 신구조화가 가장 잘 이뤄질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김단비, 배혜윤, 박혜진 등 주축 선수들도 아직 한창 전성기 기량을 구가할 나이다. 또 20대 선수들 중에서는 박지현, 윤예빈 등이 치고 올라오고 있고, 이런 선수들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면 다가올 여자농구 시즌의 전망도 굉장히 밝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정 감독의 의지는 결연하다.

끝으로 그는 "이번 아시아컵 대표팀 감독 자리를 독이 든 성배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다. 현실적으로 좋은 상황은 아니라 감독 공모 지원율도 낮았다. 하지만 결국에는 누군가가 나서서 짊어져야 하는 자리다. 너무나도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나도 알고 지원했다. 나한테는 기회였다"라면서 "대표팀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들을 코트 안에서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서포트 할 생각이다.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 한국 여자농구의 저력을 보여주고 돌아오겠다"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한편, 총 8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여자농구 아시아컵에서 대한민국은 일본, 뉴질랜드, 인도와 함께 A조에 배정됐다. 27일 뉴질랜드 전을 시작으로 28일 인도, 29일 일본과 예선을 펼친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인천에서 결전지인 요르단 암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사진_유용우 기자

 

점프볼 / 청담/서호민 기자 syb2233in@jumpball.co.kr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