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의 귀향..서귀포에서 '이중섭 특별전'
[KBS 제주] [앵커]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천재 화가' 이중섭과 그 가족의 추억이 담긴 원화가 제주에 기증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화가가 꿈꾸던 안식처, 서귀포로 돌아온 원화 작품이 70년 만에 대중에게 공개됐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하얀 새를 잡으려다 놓치고 발라당 누워있는 아이들.
뚜렷한 색의 대비 속에 생동감과 리듬감이 느껴집니다.
가난 탓에 가족을 일본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아버지 이중섭.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사는 가족을 바닷속 물고기가 이어줍니다.
물고기를 잡는 아이가 담긴 편지 속 그림에도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묻어나옵니다.
고 이건희 회장의 별세 후, 삼성 일가에서 기증한 작가의 작품 12점이 70년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화가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섶섬이 보이는 풍경.
피란 중 가족과 서귀포에 살면서 그린 작품에는 전쟁의 참혹함 대신, 평온한 마을이 담겼습니다.
이중섭미술관에서는 작품 속 '섶섬이 보이는 풍경'과 실제 모습을 이처럼 비교하며 볼 수도 있습니다.
올해로 100세가 된 이중섭 작가의 배우자가 일본에서 축전을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이중섭미술관은 다양한 이중섭의 원화를 품을 수 있도록 2024년까지 미술관을 대대적으로 신축할 계획입니다.
[전은자/이중섭미술관 학예연구사 : "서귀포하고 관련 있는 작품들을 보시면서, 이중섭의 예술세계와 더불어 (가장과 아빠로서의) 이중섭의 삶, 인간성이라던가 이런 것까지 같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70년 만의 귀향' 이중섭 특별전은 내년 3월 6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그래픽:박미나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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