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본드, 코시국에 한국은 처음이지?

오승훈 2021. 9. 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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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노 타임 투 다이' 29일 세계 최초 개봉
'듄' '이터널스' 등 할리우드 대작 줄줄이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을 미뤄왔던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이 하반기에 대거 몰려온다. 액션 블록버스터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이번달 말 개봉을 앞두고 있고, 에스에프(SF) 블록버스터 <듄>, 마동석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은 새 마블 히어로물 <이터널스>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잇따라 관객과 만난다.

가장 먼저 극장을 찾아오는 영화는 007이다. 29일 오후 5시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세차례나 개봉을 연기하는 등 곡절이 많았다. 영국 첩보기관 엠아이식스(MI6)를 떠난 뒤 매들린(레아 세두)과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제임스 본드(대니얼 크레이그)에게 미국 중앙정보부 요원 펠릭스(제프리 라이트)가 찾아온다. 그는 본드에게 선별적 디엔에이(DNA) 공격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생화학 무기 유출 사실을 알린다. 테러 위협에 휩싸인 세계를 구하기 위해 복귀한 제임스 본드는 새로운 엠아이식스 요원 노미(러샤나 린치)를 만나고, 모든 사건의 배후에 운명으로 얽혀 있는 최악의 적 사핀(라미 말렉)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대니얼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영화로 알려진데다,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라미 말렉이 악역을 맡아 더욱 관심을 모은다.

에스에프 블록버스터 <듄>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아바타> 이후 가장 혁명적인 프로젝트’라고 불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 <듄>은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6일 서울 씨지브이(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아이맥스 특별 상영회를 통해 거대한 스토리의 일부분이 공개됐다. 영화는 서기 1만191년, 전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을 타고난 전설의 메시아 폴이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생명 유지 자원이자 신성한 환각제인 ‘스파이스’를 두고 악의 세력과 벌이는 전쟁을 그린다. 2부작으로 기획된 영화 중 1부에 해당한다.

프랭크 허버트가 1965년 펴낸 동명 소설은 전세계에서 2천만부가 팔려 에스에프 소설 역사상 최대 단행본 판매량을 기록한 시리즈다. 에스에프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에서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한 이 소설은 영화 <스타워즈> <에이리언> <매트릭스>, 드라마 <왕좌의 게임>, 게임 <스타크래프트> 등에 영감을 주며 현대 대중문화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고전이다.

에스에프 블록버스터 <듄>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방대하고 난해한 내용으로 인해 영화화에 어려움이 많았던 원작을, <시카리오>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 대표 감독 드니 빌뇌브가 연출했다. 티모테 샬라메, 레베카 페르구손, 오스카 아이작, 제이슨 모모아, 조시 브롤린, 하비에르 바르뎀, 젠데이아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도 화제다. 특히 에스에프 영화에 처음 출연한 티모테 샬라메는 지적이면서도 카리스마를 모두 갖춘 폴이라는 캐릭터에 맞춤한 캐스팅으로 보인다. 이날 상영회에서 빌뇌브 감독은 “10대 시절 원작을 읽고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있었다”며 “이 영화는 원작에 보내는 연서”라고 했다. 영화음악의 거장인 한스 치머가 참여한 점도 관전 포인트다.

마블 히어로 영화 <이터널스> 스틸컷. 월트디즈니코리아 제공

명실상부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 4의 개막을 본격적으로 알릴 <이터널스>는 오는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영화 <노매드랜드>로 세계 영화제를 휩쓴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한 <이터널스>는, 수천년에 걸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이후 인류의 오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담았다. ‘길가메시’ 역을 맡은 배우 마동석이 앤젤리나 졸리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보여줄 연기 ‘케미’도 관심사다.

12월 대미를 장식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세번째 ‘스파이더맨’ 시리즈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다. 아이언맨과의 이별 이후 차세대 슈퍼히어로로 성장해가는 피터 파커(톰 홀랜드)는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잘못된 마법 주문으로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숙적과 마주하게 된다. 시리즈의 원형이라 할 만한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2>(2004)에서 나온 악당 ‘닥터 옥토퍼스’(앨프리드 몰리나)가 또다시 등장한 예고편은 지난달 공개 하루 만에 3억5천만뷰를 기록하며 마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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