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천주교계 뭉쳐 '차별·혐오 없는 평등세상 네트워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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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와 천주교 엔지오(NGO)들이 힘을 합친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세상을 바라는 그리스도인 모임'(평등세상)이 6일 출범했다.
평등세상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출범식을 열고 "정결치 못하다며 혐오 당하던 사람들, 죄인이라며 배제당하던 사람들, 존재를 부정당하던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사랑하셨고,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어울려 살아가는 하느님 나라 공동체를 이룬 예수 그리스도는 '지극히 보잘것없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우리를 찾아오신다"며 "우리는 '그리스도인인데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기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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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라 차별금지법 지지"
개신교와 천주교 엔지오(NGO)들이 힘을 합친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세상을 바라는 그리스도인 모임’(평등세상)이 6일 출범했다.
평등세상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출범식을 열고 “정결치 못하다며 혐오 당하던 사람들, 죄인이라며 배제당하던 사람들, 존재를 부정당하던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사랑하셨고,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어울려 살아가는 하느님 나라 공동체를 이룬 예수 그리스도는 ‘지극히 보잘것없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우리를 찾아오신다”며 “우리는 ‘그리스도인인데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기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평등세상은 이어 21대 국회와 각 정당 국회의원에 대한 호소문을 통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안이 처음 발의된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총 7번에 걸쳐 국회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도 일부 그리스도교 집단의 눈치를 보며,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을 바라는 다수 국민의 소망을 져버리지 말라”며 “대한민국은 ‘기독교국가’가 아니라 다양한 종교와 문화의 국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민주공화국’이므로 일부 차별과 혐오 집단의 협박에 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평등세상은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이며 오늘의 시대정신인 ‘만인이 평등한 세상’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에 당장 참여해 성별, 성적 지향, 장애, 나이, 학력, 출신 국가, 고용 형태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타협 없이 당장 제정하라”고 덧붙였다.
평등세상은 “차별금지법 제정은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교회와 사회가 실천해야 할 최대 윤리가 아니라 최소 윤리”라며 “우리는 법 제정과 제도 마련에서 멈추지 않고, 모든 소수자와 약자를 환대하는 사랑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문화가 되고 일상이 되고 기본이 될 때까지 계속하여 기도하고 연대하며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인권센터, 대한성공회정의평화사제단, 기독교교수협의회, 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27개 단체가 함께했다.
평등세상 공동대표 임보라 목사는 차별금지법 투쟁이 지체된 14년 동안 차별과 편견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수많은 성소수자들의 고통을 예로 들며 “교회와 그리스도인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가 날로 추락해가는 이때,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 차별과 혐오를 정당화하면서 날 선 칼을 휘둘러 사람들을 쓰러뜨리는 일들과, 차별과 혐오를 양심과 종교의 자유로 포장하는 짓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외쳤다.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연구원장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기독교 복음주의권의 기독법률가들도 인권법의 흐름상 차별금지법은 이미 제정되었어야 하고,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동성애를 성경에서 죄라고 규정하고 있지 않느냐’고 하는데, 고조선시대의 법과 윤리로 살지 않듯이 더 이상 인권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거부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시일의 문제지 어차피 차별금지법 제정은 되돌릴 수 없는 시대의 대세이니 되겠지만, 법 제정보다는 앞으로 교회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태도와 문화를 바꿔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 만큼 ‘평등세상’은 그런 문화의 확산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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