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기업 무덤되나..매출 이익 점유율 모두 하락했다

전경련, 30대기업 실적 분석
2016년 대비 매출 7% 감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중국 투자 한국 법인의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6년 이후 매출액, 이익률, 시장점유율 모두 하락하는 '삼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경련이 매출 100대 기업 가운데 중국 매출을 공시한 30대 대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지난해 중국 매출 11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과 비교했을 때 6.9% 줄어든 것이다.

중국 매출을 공시한 30대 대기업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LG전자, 현대모비스, GS칼텍스 등 국내 굴지의 수출 기업들이 포함된다.

이 같은 매출 감소는 중국에 대한 미국 무역규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던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의 중국 수출은 2018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전경련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중국 수출은 2018년에 비해 29.1%나 급감했다. 30대 대기업의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도 2016년 25.6%에서 지난해 22.1%로 3.5%포인트 줄었다.

국내 기업의 전체 중국법인으로 시야를 넓혀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출입은행의 해외직접투자 경영 분석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2016년 1870억달러(약 225조원)에서 2019년 1475억달러(약 171조원)로 21.1%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기업의 전체 중국법인 매출은 2016년 47조6000억엔(약 490조원)에서 2019년 47조1000억엔(약 502조원)으로 1.1%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