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미란다·양석환, 올 시즌 최고의 반전

강주형 2021. 9. 6. 14: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두산의 좌완 아리엘 미란다(32)와 '이적생' 타자 양석환(30)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최고의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 일정의 68%(팀당 95~102경기)를 소화한 6일 현재 미란다는 20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평균자책점 2.38에 탈삼진 155개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양석환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LG에서 두산으로 보금자리를 옮길 때만 해도 이 정도 활약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왼쪽 사진)와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석환.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의 좌완 아리엘 미란다(32)와 ‘이적생’ 타자 양석환(30)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최고의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 일정의 68%(팀당 95~102경기)를 소화한 6일 현재 미란다는 20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평균자책점 2.38에 탈삼진 155개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탈삼진은 공동 2위인 폰트(SSG) 카펜터(한화ㆍ이상 131개)와 상당한 격차가 있다. 또 11승(4패)을 거두며 다승 부문에서도 공동 3위인데 공동 1위(요키시, 원태인·12승)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시즌 종료까지 ‘투수 3관왕’ 가능성은 여전히 화두가 될 전망이다.

좌완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역투 모습. 두산베어스 제공

투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도 리그 1위(4.50)다. 이닝도 124.2이닝(3위)이나 소화했고 WHIP(이닝당출루허용률) 역시 1.11(3위)로 안정적이다. 특히 부상이나 부정적인 이슈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시즌 투구 수 2,068개(4위)로 내구성도 견고하다는 평가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미란다에게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좌완 강속구(직구 평균 146.9㎞)를 앞세워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선보였지만 들쭉날쭉한 제구가 문제였다. 5월 말까지 9경기에서 9이닝당 볼넷이 무려 5.89개에 달했고, 소화 이닝도 경기당 평균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성적도 ‘퐁당퐁당’이었다. 한 경기 잘 던진 뒤 다음 경기에선 여지없이 무너지면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6월부터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올림픽 휴식기 이후에도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 11경기에서 10경기를 7회 이상 막았고 나머지 1경기도 6이닝을 버텼다. 지난 1일 KIA전에서는 1피안타 완봉승까지 챙겼다.

중심 타선에 완전히 자리잡은 양석환. 두산베어스 제공.

양석환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LG에서 두산으로 보금자리를 옮길 때만 해도 이 정도 활약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힘은 좋았지만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에 의문 부호가 붙었다. 실제로 2014년 LG 입단 이후 2015년부터 매 시즌 타율은 0.246~0.276 정도였다. 홈런 22개(2018년)를 친 적이 있지만 이때도 시즌 타율은 0.263이었고 OPS나 장타율 출루율 등도 올 시즌에 훨씬 못미쳤다. 특히 두산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던 좌완 투수 함덕주와의 트레이드였기에 “두산이 손해 보는 장사 아니냐”는 시각이 짙었다.

하지만 이적 이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반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시즌 타율 0.291(16위)에 홈런은 23개로 리그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타점 7위(69점)에 최다 안타 14위 등으로 팀의 붙박이 4번 김재환(타율 0.275·18홈런·70타점)을 오히려 추월하는 모양새다. 또 장타율 0.526(6위) OPS(장타율+출루율) 0.873(10위) 득점권 타율 0.299(18위)로 중심 타선에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올 시즌 두산의 약점 가운데 하나였던 '우타 거포' 갈증을 해결하고 있다.

5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4일 마지막 타석에서의 홈런을 합해 ‘3연타석 홈런’을 작성하며 불방망이를 과시 중이다. 특히 5일 연타석 홈런은 최근 8연승에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던 백정현을 상대로한 것이어서 더 의미가 컸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