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주일 새 또 높인 게임 압박.. "사업 예측 불가능"

이현수 2021. 9. 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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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게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또 올렸다.

국가신문출판서 기준에 따르면 하나의 중국을 부인하거나 종교를 조장하거나 중국 법률·법규·규정에 의해 금지된 내용을 담은 게임은 판매하지 못한다.

중국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게임사 관계자는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믿을만하다고 판단한 파트너에게 기대는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어떻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올지 몰라 말하는 것 자체조차 조심스러운 불투명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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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게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또 올렸다.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미국·일본산 게임 판매를 금지했다. 해외 게임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VPN도 모두 제한을 걸었다.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전분야로 확대되면서 콘텐츠 분야 중국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최근 미국과 일본 게임 판매를 제한했다. 판매금지 조치 된 제품은 87개다. 대부분 전쟁과 범죄를 다루는 게임이거나 공산진영과 자유진영 대결을 그린 게임이다.

제한 근거는 국가신문출판서 기준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게임물등급분류처럼 사전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신문출판서 기준에 따르면 하나의 중국을 부인하거나 종교를 조장하거나 중국 법률·법규·규정에 의해 금지된 내용을 담은 게임은 판매하지 못한다.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사회주의 사상 고취에 이용해왔다.

판매금지 조치도 황금방패나 해외 온라인게임 채팅 금지처럼 외부 사상이 유입되는 걸 막는 일환으로 풀이다. 실제 '피파'나 '동물의 숲처럼'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고 이념적 메시지를 담지 않은 게임도 포함됐다. 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GTA5나 동물의 숲은 홍콩시위 때 이용됐다.

중국에서 패키지 게임은 판호를 발급받지 않고도 유통됐다. 중국 이용자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전자소프트웨어 유통망(ESD) 접속해 구매하고 다운받아 즐겼다. 중국은 이를 막고자 VPN와 같이 우회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제한했다.

이번 조치는 게임 시간이용제한 발표 이후 일주일이 채 안 돼 다시 나왔다. 청소년 대상으로 사상 교육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적이다. 게임뿐 아니다.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을 규제하거나 혁명적 진보적 사회주의 문화를 알리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프로그램을 장려하는 등 콘텐츠 분야에서 중국정부의 입김이 강해진다.

이런 움직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공동 번영'에 기반한다. 시 주석은 부를 재분배하겠다는 공약을 강조한다. 기술 분야 고소득 재계 거물과 연예계 스타에 칼날을 세웠다. 알리바바, 디디,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 단속했다. 게임, 팬덤문화가 영향을 받는다.

일각에서는 최근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미·중 갈등국면으로 이해한다. 동물의 숲, 마리오, 용과같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미국회사 게임이다. 미국은 중국산 앱을 차단하겠다고 몇차례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은 인도와 갈등에서 자국 게임이 인도에서 차단당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한국 게임에 대한 영향은 미지수다. 중국 성적이 좋은 '던전 앤 파이터', '크로스파이어'와 출시가 예정된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 '검은 사막 모바일' 모두 텐센트가 서비스한다. 업계는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 단언하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중국정부 입김이 워낙 강한데다가 현지 퍼블리셔를 반드시 껴야 해 한국 기업이 상황을 파악하거나 의견을 제시하기가 불가능한 구조다.

중국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게임사 관계자는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믿을만하다고 판단한 파트너에게 기대는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어떻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올지 몰라 말하는 것 자체조차 조심스러운 불투명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변수가 너무 많아 계획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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