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장난감과 함께.. 한없이 편안했던 '마법의 세계'

장재선 기자 2021. 9. 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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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는 분들이 저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그는 특유의 스타일로 동년배 작가군에서 단연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 출품작들에 대해 이 작가는 "행복한 마법의 세계를 그렸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에 대해 흔히 '핑크빛 꿈'이라고 하지만, 이 작가는 "행복한 꿈의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컬러 배열에 많은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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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land- 샤라락 분홍마법’

■ 이사라 ‘드림스 컴 트루’展

젊은 수집가들의 열광적 지지

다수 대기업과 컬래버 작업도

“그림을 보는 분들이 저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이사라(42·사진) 작가는 개인전에 대한 바람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전을 열고,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그는 특유의 스타일로 동년배 작가군에서 단연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밝고 화사한 동화 풍으로 환상성을 자아내는 작품들이 젊은 수집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다수의 대기업이 컬래버레이션을 해서 브랜드 마케팅에 활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미술전문가들로부터도 작품성을 인정받아 동아미술상, 뉴프론티어 상 등을 받았다.

이번 전시 출품작들에 대해 이 작가는 “행복한 마법의 세계를 그렸다”고 말했다. 어릴 적 갖고 놀던 인형과 장난감에서 쌓았던 추억을 재구성한 작품들이다. 만화에 나올 법한 공주와 곰 등이 주인공이다. 평면작업뿐 아니라 고려청자 형식으로 제작한 테디베어에 독특한 문양과 색을 입힌 입체작 3점도 만날 수 있다.

그가 구현한 이미지들은 친숙하게 다가온다. 색이 화려한 듯 보이지만, 들뜨지 않아서 눈이 편안하다. 그의 작품에 대해 흔히 ‘핑크빛 꿈’이라고 하지만, 이 작가는 “행복한 꿈의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컬러 배열에 많은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환상적인 이미지 속에 마법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 것만 같다. 그는 화면 속 주인공들의 눈을 아주 세밀하게 표현한다. 마치 최면을 거는 것처럼 보는 이의 동심을 자극해 환상의 세계로 데려가기 위한 것이다. 임창섭 미술평론가는 “이사라가 창조해낸 이미지와 색의 조합은 디지털 사회에서 최적화된 이미지”라고 했다. 정서가 메마른 디지털 사회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상의 이미지로 새로운 정감을 얻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이 작가는 고통스러운 ‘아날로그’ 제작 과정을 거친다. 캔버스 바닥 면에 자신이 조합한 재료를 칠한 후 사포질을 하고, 같은 재료를 다시 칠한다. 일정한 두께를 이룰 때까지 수없이 반복한다. 그다음에 날카로운 칼로 여백을 긁어내는 스크래치 작업을 통해 화면을 구현한다. 보는 이에게 부드러운 정감을 주기 위해 이 작가는 두꺼운 층위에서 날카로운 칼로 고투하는 셈이다.

“작업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현대인의 행복을 비는 저의 수련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스크래치와 동시에 여러 물성을 배합해 마티에르(소재, 주제)를 다양하게 펼칩니다. 흘러내린 듯한 물성은 현대인의 인생에 행복의 마법을 흘러내리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반영돼 있지요.”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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