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방송 "탈레반이 가족들 앞에서 여성 경찰관 때리고 사살"

▲ 탈레반에게 피살된 아프가니스탄 여성 경찰관 바누 네가르

아프가니스탄에서 재집권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임신한 여성 경찰관을 살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아프간 중부 고르주의 주도 피로즈코에서 어제(5일) 한 여성 경찰관이 탈레반 대원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B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숨진 여성 경찰관의 이름은 바누 네가르로, 탈레반 대원들이 네가르의 자택에 들어가 남편과 아이들 앞에서 네가르를 때리고 총을 쏴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족들은 네가르가 지역 교도소에서 일했고 임신 8개월째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탈레반 대변인은 "해당 사건을 알고 있으며, 탈레반이 여성 경찰관을 죽이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한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BBC방송에 밝혔습니다.

BBC 방송은 최근 아프간 일부 지역에서 여성 탄압에 대한 보고가 늘어난 상황에서 네가르 피살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아프간의 일부 여성들은 인권 보장과 교육과 취업 기회를 요구하며 지난 2일부터 서부 헤라트를 시작으로 수도 카불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