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6연승해도 우리가 1위" 막내구단에 자란 자부심

신원철 기자 2021. 9. 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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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은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옅은 미소를 띄며 이렇게 얘기했다.

"LG가 6연승했는데도 우리가 1위다."

후반기 초반 주춤했던 LG가 다시 상승세를 탄 시점, 이강철 감독은 침착했다.

이강철 감독이 걱정하는 것은 LG의 추격보다 kt 선수들의 마음가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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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위 kt 위즈는 2위 LG 트윈스와 주말 2연전을 압도적 대승으로 마쳤다.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kt 이강철 감독은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옅은 미소를 띄며 이렇게 얘기했다.

"LG가 6연승했는데도 우리가 1위다."

후반기 초반 주춤했던 LG가 다시 상승세를 탄 시점, 이강철 감독은 침착했다. 후반기 시작 후 9월 2일까지 LG는 6연승 포함 10승 2무 5패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kt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같은 기간 11승 1무 8패로 순항하면서 1.0경기 차 선두를 지켰다.

이강철 감독이 걱정하는 것은 LG의 추격보다 kt 선수들의 마음가짐이었다. 방심이 아니라, 지켜야 한다는 초조한 마음이 너무 커질까봐 걱정했다.

"선수들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지키고 싶은 마음이 분명 있다. 그런 마음을 내려놓고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지난 한화전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졌는데 분위기가 연패 빠진 것 같더라. 이렇게 계속 1위를 지키는 것이 처음이니까 느끼는 부담감도 있을 거다. 그래도 늘 하던대로 하면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1위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던대로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그아웃에서 더 많이 움직이려고 한다. 내가 경직돼 있으면 선수들도 경직된다. 일부러 더 웃고 떠들어야겠더라. 그랬더니 끌려가던 경기도 뒤집었다.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즐겁게 야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표현 방법은 달랐지만 1위를 지키겠다는 마음은 선수도 다르지 않다. 4일 LG를 상대로 선발승을 거둔 고영표는 경기 후 "1, 2위 대결이라 책임감을 느끼고 더 긴장감을 안고 던졌다"고 했다. 5일 승리투수 배제성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다같이 이기려고 한다"며 정규시즌 1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생각들이 모여 3연승을 이뤘다. LG와 주말 2연전을 11-1, 11-0 대승으로 마친 kt는 2위권 팀과 차이를 4.0경기까지 벌렸다. 이강철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편하게 하라는 말이 쉬우면서 어렵다. 하던대로 하라고 한다. 잡으려고 하면 더 안 잡힌다. 큰 경기, 포스트시즌에서도 이 마음가짐으로 가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가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그는 1위를 지키는 경험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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