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안 보여서.." 크레익의 수비실수, 알고 보니 한국말을 몰랐다[MD스토리]

2021. 9. 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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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공이 안 보인다'는 말을 한국말로 할 줄 몰라서…"

키움 새 외국인타자 윌 크레익의 주 포지션은 1루다. 그러나 키움 1루는 베테랑 박병호의 자리다. 홍원기 감독은 크레익에게 익숙한 1루수를 맡길 경우 박병호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크레익을 우익수로 더 많이 쓴다.

크레익은 4~5일 고척 SSG전서 불망망이를 휘둘렀다. 2번 타순에서 연이틀 3안타를 터트렸다. 특히 5일 경기서는 투런포로 KBO리그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후에도 적시타 두 방을 더해 한 경기 개인 최다 5타점을 올렸다. 순도 만점이었다.

그러나 우익수 수비는 확실히 불안하다. 5일 경기서 4-1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서 이재원의 우중간 타구를 잡는 듯하다 놓치고 말았다. 키움은 이후 실책과 볼넷이 쏟아지며 만루위기서 실점, 4-4 동점을 허용한 뒤 4-8 역전까지 당했다.

크레익은 경기 후반 방망이로 만회하면서 10-8 재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당시 그 수비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크레익에 따르면 우익수 수비가 익숙하지 않은데 고척스카이돔의 특성까지 있어 어려움이 있다. 뜬공을 처리할 때 순간적으로 흰색 천장을 봐야 하는데, 그때 공과 살짝 헷갈리는 듯하다.

크레익은 "공이 떴는데 순간적으로 놓쳤다. 공이 안 보였다. 나중에 보였는데 그때 판단한 건 늦었다. 중견수 예진원과 콜 플레이를 하려고 했는데 '공이 안 보인다'라는 말을 한국말로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하지 못했다. 그런 용어를 연습하고 배워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 키움으로선 크레익이 방망이만 잘 쳐줘도 만족할 수 있다. 때문에 홍원기 감독이 익숙한 1루수로 옮길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크레익은 우익수 수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커리어 내내 1루수 보긴 했지만 1년차에 3루수로 40경기 정도 뛰었다. 3루수도 할 수는 있다. 아무래도 1루가 자연스러운 내 포지션이다. 심리적 안정감이 다르다. 그러나 팀이 우익수를 하길 원한다. 그게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기 때문에 우익수 수비를 더 잘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첫 홈런에 대해선 담담하게 반응했다. 크레익은 "원하는 공에만 스윙을 하려고 했다. 구종 선택에 대한 플랜을 짰는데, 잘 맞아떨어졌다. 1회에 타격을 하는 걸 좋아하는데 2번 타자라서 더 좋았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흥분됐다. 그리고 대학 시절에 홈런인 줄 알고 좋아하다 홈런이 아니었던 적이 있다. 어떤 타구에도 홈런이라고 쉽게 믿지 않는다"라고 했다.

어쨌든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 중이다. 크레익은 "동료,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많이 도와준다. 문제 없이 적응하고 있다. 특히 박병호가 팀 규율, 투수 정보와 스타일 등을 알려준다. 원정에서 컨디션 관리하는 방법, 경기 준비 방법 등에 대해서도 알려줬다"라고 했다.

[크레익.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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