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그, 육상 중·장거리 金 4개.. 흐루트, 휠체어 테니스 2관왕

성진혁 기자 2021. 9. 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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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패럴림픽의 영웅들

패럴림픽은 올림픽과는 다른 차원의 영웅담이 펼쳐지는 무대다. 올해 도쿄에서도 많은 장애인 스포츠 스타들이 값진 기록과 진한 감동을 남겼다.

대회 마지막 날인 5일 육상 남자 마라톤 T54등급(휠체어)에선 스위스의 마르셀 후그(35)가 1시간24분02초로 가장 먼저 골인했다.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2연패(連覇). 척추 장애를 안고 태어난 그는 번쩍이는 은색 헬멧을 착용하고 달려 ‘실버 불릿(은색 탄환)’으로 불린다. 마라톤 외에 800m, 1500m, 5000m 1위도 차지하며 육상 중·장거리에 걸린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육상 휠체어 종목 엘리트 선수의 경우 초반 가속이 늦어 400m까지는 비장애인 특급 선수에 뒤지나 800m부터는 두 발로 뛰는 모든 인간을 앞선다.

마르셀 후그, 디데 데 흐루트

네덜란드의 디데 데 흐루트(25)는 휠체어 테니스 여자 단·복식 우승을 했다. 선천적으로 오른쪽 다리가 짧은 흐루트는 2016 리우 패럴림픽 복식 은메달에 이어 2017년 윔블던 단식 1위를 하며 세계적 강자로 떠올랐다. 통산 메이저대회 우승을 22회(단식·복식 11번씩) 했는데, 올해는 호주 오픈·프랑스 오픈·윔블던 단식 1위를 차지했다. US오픈(미국 뉴욕)까지 우승한다면 골든 그랜드슬램(한 시즌에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 1위 석권)에 성공한다. 비장애인 선수 중에선 독일 여자 테니스의 전설인 슈테피 그라프만 이 대기록을 달성했다(1988년). 도쿄 패럴림픽 휠체어 테니스 남자부에선 일본이 자랑하는 구니에다 신고(37)가 통산 세 번째 단식 금메달을 걸었다.

‘한 팔 탁구’로 올림픽에 4회 연속 출전해 유명해진 폴란드의 나탈리아 파르티카(32)는 패럴림픽 5연패에 실패했다. 여자 단식 10등급(1~10등급 중 가장 경증) 준결승에서 라이벌인 양첸(호주)에 져 3위를 했다. 하지만 단체전 결승에선 양첸을 앞세운 호주에 설욕했다.

미국의 브래드 스나이더(37)는 수영(통산 금 5·은 2개)에서 트라이애슬론으로 전향한 지 3년 만에 패럴림픽 1위를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 해군 장교로 복무하다 폭탄 폭발 사고를 당해 두 눈을 잃은 그는 프린스턴대학 박사 과정(공공정책)을 밟으며 아프간 전쟁의 정당성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 여자 휠체어 육상 선수 타티아나 맥패든(32)은 도쿄에서 금·은·동 1개씩을 거둬 통산 메달이 19개(금 8·은 7·동 4개)가 됐다. 신설 종목인 ‘유니버설 릴레이(4가지 다른 장애를 가진 남녀 선수 4명이 100m씩 경기)’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블레이드 점퍼’ 마르쿠스 렘(33·독일)은 남자 멀리뛰기 3연속 우승을 했다. 오른쪽 무릎 아래에 의족을 착용하고 뛰는 그의 1위 기록(8m18)은 본인이 올해 세운 세계기록(8m62)엔 미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최다 메달리스트는 우크라이나 남자 수영의 막심 크리팍(26). 10등급(지체장애 중 가장 경증)에서 금 5, 은 1, 동 1개를 쓸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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