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의 '절충점'.. 국민의힘 '역선택' 내홍 봉합될까

서진욱 기자 2021. 9. 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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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후보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문항'을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

1차 경선에 당원 투표를 20% 반영하고 여론조사 문구를 '본선 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는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다.

역선택 방지 문항은 넣지 않고, 여론조사 문구를 본선 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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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1차경선에 당원투표 20% 반영..역선택 문항 대신 '당원투표·문구' 조정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비공개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선관위는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1.9.5/뉴스1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후보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문항'을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 1차 경선에 당원 투표를 20% 반영하고 여론조사 문구를 '본선 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는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다.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의 사의 번복 해프닝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일부 후보들의 공식 행사 불참 사태를 겪은 뒤 내린 결정이다. 역선택 방지 문항을 두고 불거진 극심한 내홍이 봉합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5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마친 직후 "1차 경선에서 (일반) 100%로 결정하기로 했던 것을 당원 의사가 좀 더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20대80으로 해서 20%를 당원 (투표) 결과를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선준비위원회는 1차 경선 방식을 일반 여론조사 100%로 결정한 바 있다. 선관위가 이를 '당원 투표 20%, 일반 여론조사 80%'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다. 역선택 방지 문항은 넣지 않고, 여론조사 문구를 본선 경쟁력을 측정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당원 투표 반영과 여론조사 문구 조정으로 역선택 방지 효과를 가져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선관위가 이날 7시간 넘게 장시간 논의한 끝에 만장일치로 합의한 내용이다.

본경선의 경우 당헌·당규대로 당원 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를 유지했다. 1차 컷오프 8명, 2차 컷오프 4명은 그대로 유지된다. 2차 경선의 일반 여론조사 비중은 70%다. 여론조사 문구에 대해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가 역선택, 역선택 하니까 자꾸 거기에 몰입돼서 자기 주장만 하게 되고 합의점을 도달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이런 것보다 좀 더 좋은 후보를 선출할 방안이 없겠느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9.5/뉴스1


이날 결정에 앞서 정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가 번복하는 일도 벌어졌다. 대선후보 공정경선 서약식 직전 정 위원장이 이준석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대표의 만류에 정 위원장은 사의 의사를 철회했고 서약식과 회의에 예정대로 참석했다.

정 위원장은 서약식에서 "어디에 치우친 게 아니고 민주적 의사에 따라 하려고 한다"며 "일방적으로 누구를 유리하게 하려고 한다는 선입견을 갖지 말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도부는 무한한 신뢰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더 큰 성원과 지지, 신뢰를 보낸다"며 사의 보도를 의식한 발언을 내놨다.

서약식은 12명 후보 중 8명만 참석한 가운데 반쪽짜리로 열렸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4명에 불참했다. 이들과 박찬주 전 육군대장 등 5명의 후보는 전날 선관위가 역선택 방지 문항 미도입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서약식에 불참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박 전 대장은 서약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오늘 선관위에 다소간 불만이 있다고 해서 불참한 행위에 대해선 매우 우렵스럽고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된다"며 "이견이 있더라도 성숙한 방식으로 본인들의 의사를 표명하고 최소한 선관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불참 후보들에게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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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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