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항의 현수막, 고개 숙인 박진섭 감독-주장 기성용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FC서울 박진섭 감독과 주장 기성용이 서포터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서울 서포터들은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상황에서도 실망스런 경기력이 이어지자 분노하고 있다.
서울 서포터들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전에 앞서 시위를 예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면서, 팬들은 경기장 외부에 현수막을 걸어 목소리를 냈다. 경기 시작 전 대회 본부석 주차장 출입구엔 ‘사무실에는 곰팡이, 풀 밭 위엔 베짱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명문구단의 추락을 막지 못한 프런트의 무능과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는 선수들의 무기력함을 질책하는 내용이었다.
서울은 이날 2위 전북 현대전에서 최전방부터 압박하는 투지에 올 시즌 처음으로 3골을 넣으며 승리를 눈 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막판 2골을 내줘 3-4로 역전패했다. 서울은 리그 12개 팀 가운데 12위에 머물고 있다. 이날도 승점 추가에 실패(25점·6승7무14패)하며 2부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약간의 터닝포인트로도 중위권 도약은 가능해 보이지만, 좀처럼 부진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상황이다. 8월에 1승1무4패를 기록하더니, 9월 첫 경기 전북전에서도 졌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경쟁했던 1위 울산 현대(승점 54점)와 거리는 이제 더블스코어 차이다. 상하위 스플릿이 걸린 6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6점)와 거리도 좁히기 쉽지 않은 차이로 벌어졌다.
이날 경기에는 무관중이더라도 홈 경기마다 관중석 한 쪽을 채웠던 응원 현수막이 모두 사라졌다. ‘더 이상 응원하지 않겠다’는 서포터들의 불만이 담긴 메시지였다.
또 일부 팬들은 경기 뒤 선수단 버스가 지나는 길가에 도열해 항의 현수막을 들기도 했다. 약 30여 명의 팬들이 모였지만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거리를 유지하면서 침묵 시위가 이어졌다. 박 감독은 확성기를 들고 팬들 앞에 나서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기성용은 “오늘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것처럼 다음 경기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단 버스는 팬들과 큰 충돌없이 빠져나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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