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요정 홍정호, 자책골 역적에서 극장골 영웅으로
[경향신문]
리그 5연패 기로에 선 2위 전북 현대나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최하위 FC서울이나 똑같이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발목을 다친 최전방 공격수 일류첸코를 조기 복귀시킨 전북 김상식 감독은 “오늘은 승점 3점을 노릴 것”이라고 했다. 서울 박진섭 감독은 무려 8명의 22세 이하(U-22) 선수를 출전 선수 명단에 올려놨다.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선수들에게 절박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결국 마지막에 전북이 웃었다.
전북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16라운드 순연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홍정호(사진)의 결승 극장골로 서울을 4-3으로 물리쳤다. 전북은 오는 10일 1위 울산 현대(승점 54점)와 맞대결을 앞두고 승점 50점을 쌓아 선두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서울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던 전북은 상대 뒷공간을 노리며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30분 최철순의 논스톱 크로스를 쿠니모토가 달려들면서 마무리했다. 서울은 오스마르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에도 열전이 이어졌다. 전북은 후반 11분 최철순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일류첸코가 넣으면서 리드를 잡자, 서울은 조영욱의 헤딩골에 이에 전북 홍정호의 자책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전북은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이승기가 곧바로 프리킥을 성공시켜 동점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문선민의 크로스를 홍정호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뜨거웠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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