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진 '초등생의 입'..등교 재개에 학폭 늘어
언어폭력·왕따·신체폭력 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한됐던 등교수업이 재개되면서 학교폭력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사이버폭력과 집단따돌림은 줄었지만, 대면 활동 중에 발생하는 언어·신체폭력은 되레 늘었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특히 증가했다.
5일 교육부는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 5~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전국 초4~고3 재학생 387만명 중 344만명(88.8%)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2020년 2학기부터 올해 4월 사이에 학교폭력을 당한 적 있다는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1.1%(3만6300명)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등교수업 재개와 함께 반등했다. 초등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2.5%로 1.4배 늘었다. 같은 기간 중학교는 0.5%에서 0.4%로, 고등학교는 0.24%에서 0.18%로 각각 줄었다. 학교폭력 양상은 지난 1년 사이에 또 달라졌다. 피해 유형끼리 비교하면 언어폭력과 신체폭력 비중이 커지고,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 비중은 줄었다.
원격수업 중심의 학사 운영이 이뤄진 지난해 조사에선 집단따돌림이 전체 피해에서 26%를 차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14.5%로 11.5%포인트 줄었다. 사이버폭력은 12.3%에서 9.8%로 줄었다. 같은 기간 언어폭력 비중은 33.5%에서 41.7%로 늘어났고, 신체폭력은 7.9%에서 12.4%로 늘었다. 등교수업이 확대되면서 학교폭력 유형도 대면 활동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 같은 변화는 개별 건수로도 확인된다. 초4~고3 학생 1000명당 학교폭력 피해 유형별 응답 건수를 살펴보면 △언어폭력 7.4명 △집단따돌림 2.6명 △신체폭력 2.2명 △사이버폭력 1.7명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사보다 언어폭력은 2.5명, 신체폭력은 1명 늘었다.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은 각각 1.2명, 0.1명 줄었다. 언어폭력은 초등학교에서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에서 학생 1000명당 언어폭력 피해 응답 건수를 살펴보면 초등학교(4~6학년) 17.9명, 중학교 2.9명, 고등학교 1.3명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에서 언어폭력은 중학교보다 6배, 고등학교보다 14배 많이 발생하는 셈이다. 초등학생들의 입이 거칠어진 원인으로는 최근 인터넷 사용이 늘면서 욕설을 접하는 빈도가 증가했다는 점이 꼽힌다.
한효정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장은 "2020년 조사에 비해 피해·가해·목격 응답률이 모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우 관계 형성과 갈등 관리의 어려움 등이 등교수업 확대와 함께 표출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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