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확 달라진 보스턴 셀틱스, 다음시즌 반등할까?

최설 2021. 9. 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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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셀틱스는 2020-2021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대대적인 전력 개편에 돌입했다. 18년 간 팀을 진두지휘했던 대니 에인지 단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후임자로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 앉았다. 스티븐스 감독은 8년 간 팀을 이끈 노고와 구단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구단 수뇌부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새 단장이 된 스티븐스는 이메 우도카라는 젊고 유망한 지도자를 빠르게 감독으로 영입했다. 우도카는 다년간 NBA에서 어시스트 코치로 활약한 열정맨이었다. 보스턴에서 생애 첫 감독직을 맡게 된 우도카는 부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부터 자신감 있는 포부를 밝혔다. 팀의 원투펀치인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새로운 팀을 만들기로 약속했다.

테이텀·브라운, 보스턴의 반등 이끌 다이나믹 듀오!

테이텀과 브라운의 커리어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지난 시즌 나란히 커리어하이인 26.4점 7.4리바운드 4.3어시스트, 24.7점 6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한 둘은 올스타에 선정되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팀의 원투 펀치를 이루며 자신들을 위한 세팅까지 제공 받게 된 테이텀과 브라운은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고든 헤이워드(샬럿), 켐바 워커(뉴욕)를 거쳐 팀을 주도적으로 이끌 권리를 얻게 됐다.

과거 어빙과 헤이워드라는 걸출한 스타들을 곁에 두고 천천히 성장하기만 하면 됐던 테이텀과 브라운은 커리어 출발이 무척이나 수월해 보였다. 하지만 헤이워드의 예상치 못한 장기 부상(발목)과 어빙의 팀 적응 문제 탓에 빠르게 팀에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주축 선배들의 결장 속에서 1, 2년 차에 불과했던 테이텀과 브라운이 보스턴을 2018 NBA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시키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테이텀은 플레이오프 전 경기(19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18.5점 4.4리바운드 2.7어시스트로 활약했고, 브라운은 18경기 출전, 평균 18점 4.8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 같은 활약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지며 여전히 팀에 녹아들지 못한 어빙의 밑에서 테이텀과 브라운은 고군분투했다. 테이텀은 팀 내 득점 2위(15.7점)까지 올라섰고, 브라운은 식스맨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며 평균 13점 4.2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결국 어빙은 2019년 팀을 떠났다.

이후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어빙을 대신해 팀에 새롭게 합류한 워커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최고의 스포츠맨십 선수로 손꼽히는 워커가 유망주 테이텀과 브라운을 데리고 팀을 제대로 이끌 것이 크게 예상됐다. 그 둘 역시 워커를 믿었다. 그러나 이전 4시즌 간 총 6경기만 결장했던 워커가 이적 첫 시즌 만에 16경기나 빠지며 이상 징조를 보였다. 워커는 그해 결국 2015-2016시즌 이후 제일 낮은 개인 성적(20.4점 3.9리바운드 4.8어시스트)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두 번째 시즌에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는데, 워커의 결장 수가 29경기로 늘어나며 효율이 최악에 달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단 3경기만 출전하며 평균 12.7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코트 마진이 무려 –18이나 됐다. 없으니만 못했다. 결국 보스턴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은 워커는 오클라호마시티를 거쳐 뉴욕에 정착했다.

보스턴은 테이텀과 브라운을 중심으로 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두 선수의 또 다른 스텝-업을 바라보며 팀의 미래를 맡겼다. 이제 두 선수의 프로 경력도 어느덧 5, 6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리그 최정상급 듀오로 완전히 자리 잡기 위한 도전이 시작됐다. 차기 시즌에 그 도전은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프시즌 무브
테이텀과 브라운을 중심으로 한 선수 영입에 앞서 보스턴은 감독부터 교체했다. 에인지 단장의 은퇴를 시작으로 8년간 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스티븐스 감독을 단장으로 승진시켰고 브루클린 네츠의 우도카 코치를 팀의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우도카 감독은 총 9년 간의 프로 코치 경력을 지니며 수비 전술과 선수단 장악 능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우도카 감독은 취임식 첫날부터 “수비서부터 팀을 재정비해 나갈 것이다. 우리 팀에는 테이텀과 브라운을 비롯해 많은 젊은 선수들이 있다. 그들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예정이다. 다시 말해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다. 아마 그들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 또한 더 높은 곳을 향해 가이드를 필요로 하고 있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우도카 감독은 2014년 샌안토니오 스퍼스 소속으로 그렉 포포비치 감독 밑에서 일하며 한 차례 우승을 경험한 적 있다. 여기에 스티븐스 단장도 “우리의 차기 시즌 초점은 날카로움(edge)과 강인함(toughness)이다”라며 힘을 보탰다.

우도카를 위해 보스턴은 제일 먼저 알 호포드를 데려왔다. 워커와 트레이드로 호포드를 다시 팀에 합류시킨 보스턴은 호포드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같이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당시 호포드는 보스턴의 골밑을 책임지며 공수에서 많은 역할을 한 바 있다. 2년 만에 다시 보스턴으로 돌아온 호포드는 그랜트 윌리엄스, 로버트 윌리엄스와 같은 어린 빅맨들의 멘토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호포드는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평균 14.2점 6.7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또 에네스 칸터 역시 한 시즌 만에 다시 보스턴으로 돌아와 골밑 득점력에 힘을 더해 줄 예정이다.

보스턴은 가드진 보강에도 신경을 썼다. 워커가 빠진 자리를 대신해 장신 가드 조시 리차드슨과 데니스 슈로더로 공백을 메우며 야무지게 로스터를 채웠다. 특히 슈로더와는 미니-미드레빌 익셉션으로 불과 590만 달러(약 68억 원)에 계약을 맺으며 쏠쏠한 장사를 마쳤다. 그는 지난 2020년 올해의 식스맨 최종 3인 후보까지 올랐었다. 그리고 리차드슨과도 추가로 손을 맞잡으며 계약 1년(1200만 달러)을 더 연장한 보스턴은 그에게 좀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요구했다.

또 팀 내부 단속도 철저히 한 보스턴은 마커스 스마트(4년 7700만 달러)와 로버트 윌리엄스(4년 5400만 달러)와도 장기 계약을 맺으며 팀에서의 입지를 확인시켜 줬다.
보스턴 선수단 변화

IN
알 호포드(트레이드)
데니스 슈로더(FA)
조시 리차드슨(트레이드)
에네스 칸터(FA)
브루노 페르난도(트레이드)
후안초 에르난고메스(트레이드)

OUT
켐바 워커(뉴욕)
에반 포니에(뉴욕)
트리스탄 탐슨(새크라멘토)
세미 오젤레예(밀워키)
타코 폴(클리블랜드)
트레먼트 워터스(방출)
카슨 에드워즈(멤피스)
2021-2022시즌 전망

우선 보스턴은 지난 2년간 부진했던 팀플레이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보스턴은 지난 2년간 어시스트 개수가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2시즌 보스턴 팀 어시스트 개수(순위)
2019-2020시즌 : 23.0개 (25위)
2020-2021시즌 : 23.5개 (25위)

이는 주 득점원인 테이텀에게로 부담이 그대로 전달됐다. 무리하게 1대1 공격을 시도해야 했다. 물론 테이텀은 훌륭히 이를 잘 소화했지만 지난 시즌 아이솔레이션 공격 시도 부문 중 탑10 포제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낮은 필드골 성공률(2.7/4.1 34% 4.7포제션)을 기록하며 문제점도 드러냈다. 이 점은 앞으로 팀에서 재고가 필요해 보였다.

그리고 테이텀과 브라운의 어시스트 개수도 타 팀 듀오들과 확연히 차이가 났는데, 지난 시즌 이 듀오의 도합 어시스트 개수는 7.7개의 불과했다. 테이텀이 4.3개, 브라운이 3.4개를 기록했다. 이는 가드와 포워드로 구성된 다른 팀 듀오들과 비교해 봤을 때, 비교적 떨어지는 수치였다.

※가드+포워드 듀오 어시스트 개수
보스턴: 제이슨 테이텀(4.3)-제일런 브라운(3.4) 7.7개
클리퍼스: 카와이 레너드(5.2)-폴 조지(5.2) 10.4개
밀워키: 크리스 미들턴(5.4)-야니스 아데토쿤보(5.9) 11.3개
브루클린: 제임스 하든(10.9)-케빈 듀란트(5.6) 16.5개

따라서 차기 시즌을 준비하는 보스턴은 어시스트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들의 성적이 이 부분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 테이텀과 브라운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 우도카 감독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우도카 감독 지휘 아래 새로운 변신을 앞둔 보스턴이 과연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사진_AP/연합뉴스, NBA미디어센트럴, 아디다스 제공

점프볼 / 최설 기자 cs34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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