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주방·낚시 없던 일로" 신세계百, 반년만에 사내벤처 전면 해체

배동주 기자 2021. 9. 5. 09: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했던 사내 벤처 프로젝트를 모두 중단하고, 사내 벤처팀 등 조직을 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 사내 벤처 프로그램 'S벤처스' 소속 프로젝트팀 2곳에 사업 중단을 통보했다.

S벤처스는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19년 말 취임후 처음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모집하고 지난 5월 벤처 해체
네이버와 신사업 추진에 뒷전 밀려

신세계(004170)백화점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했던 사내 벤처 프로젝트를 모두 중단하고, 사내 벤처팀 등 조직을 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 사내 벤처 프로그램 ‘S벤처스’ 소속 프로젝트팀 2곳에 사업 중단을 통보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7월 S벤처스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공유 주방’과 ‘낚시 정보 플랫폼 사업’을 각각 채택, 사업을 준비해 왔다.

특히 공유주방은 신세계 브랜드를 내걸고 백화점 식당가와 지역 맛집 등을 유치해, 고급 음식을 배달하는 사업 청사진을 제시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서울에 시범 매장을 열기로 하고 신세계 신사업팀과 업무 협약까지 체결했지만, 한달 만에 파기됐다.

낚시 정보 플랫폼 사업은 낚싯배 예약부터 낚시용품 판매까지 낚시인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하지만 낚시 정보 플랫폼 벤처는 공유주방 프로젝트보다 한달 앞선 지난 4월 해체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계속 추진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연합뉴스

하지만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1년도 안돼 사업성을 이유로 접는 것은 다소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기업마다 지원 기간이 차이가 있긴 하지만, 벤처기업 초기 투자가 1년 단위로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1년은 너무나 짧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신세계백화점이 신사업을 접은 배경에 지난 3월 네이버와 신세계가 체결한 대규모 지분 교환 및 업무 협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지분 교환 협업을 추진했고, S벤처스를 담당했던 신세계 신사업팀이 지난 3월 지분 교환 후 네이버와의 협업 추진 부서가 됐기 때문이다.

신세계 신사업팀은 현재 네이버와 지역명물 상품들을 선정해 이마트에 출시하는 이른바 ‘지역명물 챌린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획담당 임원이 사내 벤처 해체를 통한 사업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네이버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인원 다수가 S벤처스 사내벤처 소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이 당초 S벤처스를 통해 얻으려 했던 ‘탈백화점’ 신성장동력 확보 방안은 어려워졌다. 기업의 사내 벤처가 임직원의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해 사업화를 지원하고, 향후 협업을 통한 상생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S벤처스는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19년 말 취임후 처음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였다. 그는 “(사내 벤처를 통해) 유통의 신세계를 열자”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S벤처스 소속 사내 벤처가 올해 초에야 본격적으로 가동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년도 안 지나 폐지된 것”이라면서 “회사가 다시 S벤처스를 모집한다 한들 누가 아이디어를 내고 벤처를 하겠다 나서겠나”라고 토로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