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으면 어떨까" 주장의 무게감, 박병호는 견디기 쉽지 않았다[MD스토리]

2021. 9. 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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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주장이라는 짐을 내려놓으면 어떨까 싶었다."

키움 박병호는 2020시즌에 이어 2021시즌에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다. 각종 수치가 많이 나빠졌다. 만 35세인데 에이징커브가 왔다는 시선도 받는다. 결국 박병호가 결과로 해결해야 한다. 4일 고척 SSG전 만루포 이후 그동안의 부담에 대해 털어놨다.

박병호는 "주장을 내려놨다. 그렇게 마음 먹은 이유가 있었다. 선수들과의 관계는 좋았지만, 내가 경기를 못하고 있는데, 내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장이라는 짐을 내려놓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주장직을 완수하지 못해 미안함도 있었지만 코칭스태프가 이해해줬다"라고 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에서 주장은 대규모 선수단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눈에 보이는 곳에서 '나를 따르라'식의 통치를 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뜻을 모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가교 역할을 원활하게 하는 임무를 갖는다. 또 다른 선수들을 잘 챙기고, 다른 선수들을 위해 희생하고, 솔선수범하는 자리다.

자신보다 팀을 더 생각해야 하는 역할이다. 그러나 2년 연속 부진한 박병호로선 자신의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팀에 주장직 반납을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프로는 성적으로 말해야 하는데, 박병호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그렇게 최연소 주장 김혜성이 탄생했다. 김혜성이 주장을 맡은 뒤에도 키움은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박병호는 "김혜성에게 따로 얘기한 건 없다. 김혜성 역시 뽑힌다면 하고 싶어 했다. 어리지만 책임감이 있다"라고 했다.

주장을 반납했다고 해서 팀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건 아니다. 박병호는 새 외국인타자 윌 크레익의 KBO리그 적응에 앞장선다. 크레익은 최근 박병호로부터 KBO리그의 정보 수집과 적응에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박병호는 "크레익 대화가 되는 선수다. 외국인선수지만 나이는 어리다. 한국 문화에 융화하고 적응하는데 도움을 줬다. 크레익이 KBO리그 투수들을 보고 어떤 투수인지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잘 지내고 있다"라고 했다.

키움의 5강 진출에 어떻게든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은 변함 없다. 박병호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후반기 들어 타자들이 힘을 못 써서 진 경기가 많았다. 1점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전광판에 나와있는 기록이 계속 보이지만 신경 쓰지 않고 매 경기 리셋하면서 상황에 맞게 타격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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