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권위 '부소니 콩쿠르'..한국인이 1·2위 '쾌거'

정연욱 2021. 9. 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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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한국인 연주자들이 1위, 2위를 모두 차지했습니다.

클래식 분야에서도 한국인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피아니스트에게 극한의 기교와 체력을 요구하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

박재홍은 부소니 국제 콩쿠르 최종 결승에서 이 곡을 과감히 선택했고, 특히 악명 높은 1악장의 카덴차까지 완벽히 소화해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우승은 박재홍.“]

한국예술종합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로, 직전 대회인 2019년 본선 1차 관문에서 탈락한 뒤 재도전한 끝에 영예를 안았습니다.

[박재홍/피아니스트 : ”1차 때부터 지금까지도 어떠한 결과를 예상하지 못할만큼 참가자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았던 것 같아서 아직까지 얼떨떨한 면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2위를 차지한 김도현 역시 과감하고 명징한 터치로 프로코피에프의 곡을 연주해 객석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습니다.

[김도현/피아니스트 : ”첫 라운드 때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못올라갈 줄 알았는데 심사위원분들께서 제 연주를 흥미롭게 들어주셔서...“]

2년마다 열리는 부소니 콩쿠르는 2001년 이후 우승자가 6명에 불과할 정도로 엄격한 심사 기준을 유지해 왔습니다.

1969년 백건우가 한국인으로는 처음 입상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15년 문지영이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33명 가운데 9명, 최종 결승에 오른 3명 가운데 2명이 한국인이었을 정도로 유례없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체계적인 교육방식, 그리고 그런 것을 감안한 집중해서 하는 정신력 훈련, 이런 것들이 굉장히 복합적으로 만들어져서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음 달로 예정된 쇼팽국제콩쿠르 본선에도 한국인 7명이 진출하는 등 이제 유럽은 물론 전 세계가 K-클래식 열풍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영상편집:남은주

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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