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한여름 기차 선로에서 폭설 대비하는 이유는?

김희준 기자 2021. 9. 4. 0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가 2년째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도 철도는 여전히 분주하다.

정왕국 코레일 사장 직무대행은 "철도안전에 대한 고객의 신뢰는 쌓기는 어렵고, 허물어지기는 쉬운 공든 탑과 같다"며 "코레일은 안전사고 후 뛰어난 대응보다, 티 안 나는 사전예방이 백번 낫다는 신념으로 계절별 안전대책을 매년 꾸준히 향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철도안전지킴이]해빙기·폭염·한파 등 온도 민감한 운행안전 선제적 대응
"사고 후 완벽조치보다 물밑 사전준비가 코레일 안전확보 기준점"

[편집자주]코로나19가 2년째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도 철도는 여전히 분주하다. 오히려 꼼꼼한 방역대책으로 밀폐된 열차객실이지만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 배경엔 창측좌석 영업으로 절반의 손실을 무릅쓰고 승객의 안전을 먼저 챙긴 한국철도(코레일), SR과 같은 운영사의 노력이 있었으며, 노후철로나 역사의 안전확보에 주력하는 국가철도공단의 땀이 함께 있어서다.

코레일 직원들이 선로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코레일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전국을 구석구석 다니는 철도차량의 안전은 특히 기후와 온도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열차운행의 접점인 철도 선로 하나만 봐도 폭염기와 혹한기, 비와 눈이 올 때의 상황이 각각 달라진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기후를 고려하면 때에 알맞은 철도안전 대응은 필수적이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이를 위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대응 시스템을 매년 6개월 전부터 가동한다. 이를테면 여름에 겨울 혹한기 대응책과 장비점검을, 겨울엔 여름 혹서기 준비를 하는 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보통 한파가 최절정에 이르는 1월에 폭염과 장마, 태풍 등 자연재해 대비 계획을 수립한다"며 "선로 온도를 낮추기 위한 자동 살수장치 등 장비 점검도 매일 운행을 멈추지 않는 6개월 전부터 살펴보지 않으면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매일 열차가 지나가는 선로의 특성상 꼼꼼한 안전점검을 위해선 반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코레일은 올해 1월부터 폭염 대비 중점 과제를 선정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기 전까지 모두 개선을 완료했다. 철도 이용객이 더위에 고생하지 않도록 역 승강장에 에어컨이 설치된 대기공간을 마련하거나 KTX 유리창에 열 차단 필름을 부착했다.

특히 올해 6월 초엔 전국 145곳 선로에 부착된 레일온도 측정장치 사물인터넷(IoT)센서가 수집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레일온도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철도선로의 온도가 48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가동되는 자동 살수장치를 포함해 전국 53곳의 살수장치도 올해 105곳으로 확대했다.

자동 살수장치가 설치된 곳은 폭염이 심해져도 선로 안전이 보장되기 때문에 서행할 필요가 없어 이번 여름 승객 불편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작 지난 8월부터 코레일이 신경쓰는 것은 동절기 채비다. 전국 소속별 제설장비 보유현황을 점검해 장비를 갖추고, 제설차량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가까운 곳으로 긴급 출동할 수 있도록 점검하는 일이 주업무다.

선로전환기 등 결빙에 취약한 곳은 제설 전담반을 지정해 해빙 용구를 미리 지급하고 이례적인 사항의 발생 시 대응 조치 요령을 교육하는 등 조직도 새로 짜고 있다.

한파로 인한 철도차량 유리창 파손이나 출입문 동결 장애 예방을 위해 열차 출발 전 점검을 강화하고 차량을 미리 예열하는 등 한파 장애 관리방안도 사전 교육 중이다.

선로 온도 하강으로 발생할 사고를 막기 위해 역시 IoT 센서의 작동 여부도 다시 점검한다.

이밖에 봄철 전차선 단전사고를 일으키는 까치집 수색, 해빙기 낙석사고 예방도 점검해야 할 안전 사항이다.

현장 관계자는 "요즘엔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드론으로 낙석이 많은 비탈면이나 단전사고 유발지역을 살펴보는 경우가 많아 예전보다 사전준비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했다.

정왕국 코레일 사장 직무대행은 "철도안전에 대한 고객의 신뢰는 쌓기는 어렵고, 허물어지기는 쉬운 공든 탑과 같다"며 "코레일은 안전사고 후 뛰어난 대응보다, 티 안 나는 사전예방이 백번 낫다는 신념으로 계절별 안전대책을 매년 꾸준히 향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991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