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과 나이가 정반대" 화제의 'D.P.'가 만든 이야기들 [N초점]

윤효정 기자 2021. 9.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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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D.P.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신작 드라마 'D.P.'(디피/극본 김보통, 한준희/연출 한준희)가 지난달 공개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랭킹 상위권에 오르고 입소문을 타며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외국의 넷플릭스 랭킹에서도 호성적을 거두고 새로운 장르의 한국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다.

웹툰 원작을 리메이크한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생소한 소재를 흥미롭게 다루는 동시에 그동안 뉴스로만 알려졌던 탈영병, 군대 내 가혹행위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내며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다.

넷플릭스 D.P. 스틸컷 © 뉴스1
현봉식 인스타그램 © 뉴스1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호평 속에 'D.P.' 안팎의 이슈들도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가장 먼저 실감나는 연기를 펼친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주연배우로서 극을 이끈 정해인, 구교환의 열연과 '인생캐'라는 호평은 물론이고 극을 채운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한 다른 배우들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군대 내 계급, 서열이 중요하게 등장하는 'D.P.'에서 캐릭터 서열과는 정반대의 나이 서열도 화제가 됐다. 헌병대장 최용덕 역의 현봉식은 1984년생으로, 대위 임지섭 역의 손석구(1983년생), 중사 박범구 역의 김성균(1980년생), 상병 한호열 역의 구교환(1982년생)보다 동생이어서 큰 이슈가 됐다. 이에 대해 현봉식은 인스타그램에 "구교환 형님 포함 간부 중에 제가 제일 막내인 것은 사실입니다, 저보다 계급 낮은 형들이 분장실에서 '너 임마 또 형들 갈구러 왔어?'라며 혼내셨다고요"라는 위트있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넷플릭스 D.P.(디피) © 뉴스1

또 구교환과 1988년생인 정해인, 1986년생인 조석봉 역의 조현철보다 선임으로 등장하는 황장수 병사 역의 신승호는 1995년생, 류이강 병장 역의 홍경은 1996년생이고 둘 다 '미필'이다. 한준희 감독은 나이와 상관없이 배역에 가장 잘 맞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로 캐스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준희 감독의 믿음으로 성사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손석구는 한 감독의 전작 '뺑반'에 이어 'D.P.'에서도 재회했다. 'D.P.'의 문을 연 1화 에피소드의 특별출연한 고경표는 한 감독의 전작 '차이나타운'에 출연한 인연이이 있다.

넷플릭스 'D.P.' © 뉴스1

또 'D.P.' 후반부 에피소드를 책임지는 탈영병 조석봉 역할의 조현철은 한 감독과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한 감독은 조현철 캐스팅에 대해 "('차이나타운' 이후) 더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대본을 쓰면서 조현철을 생각하면서 썼다"며 "혹시나 그가 고사하면 역할을 바꾸려고 생각했다"며 배우에 대한 큰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재미난 점은 조현철이 연기한 조석봉이 극중 미술을 전공했고 애니메이션 마니아로 등장하는데, 실제로 조현철은 애니메이션 제작을 꿈꿨고 그림도 잘 그린다는 것. 덕분에 'D.P.'에서 그림을 그리는 액팅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문상훈 인스타그램© 뉴스1

또 'D.P.'의 쿠키영상에 등장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석봉의 친구인 김루리 일병 역할의 문상훈은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 팀 빠더너스 크루 소속으로, 부캐릭터 문쌤, 문이병, 문상 기자 등을 선보이며 화제가 됐던 인물. 'D.P.'에서의 새로운 모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D.P.'의 실감나는 군대 내 서열, 부조리에 대한 묘사는 군대의 현실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격한 공감을 보이는 시청자가 있는 반면, 극의 배경이 되는 2014년의 군대의 실상과는 다르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넷플릭스 'D.P' 제공 © 뉴스1

이에 대해 한준희 감독은 "최근에는 아무래도 휴대전화를 지급하거 나 군생활하면서 나아진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기는 했다"면서도 "다만 우리가 보지 못한다고 해서 없었던, 없는 일이 되는 건 아니고,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실제 D.P.병 출신인 김보통 작가도 SNS를 통해 "D.P.는 '이제는 좋아졌다'는 망각의 유령과 싸우기 위해 만들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외로운 싸움을 계속 해나가는 분들에게 힘을 보탤 수 있길, 오늘도 어디선가 홀로 울고 있을 누군가에게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줄 수 있길 바란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렇듯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화제를 만들고 있는 'D.P.'는 작품의 완성도, 재미, 배우들의 열연에 대한 호평이 줄을 이으며, 벌써부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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