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일 경기종합]아버지 잃은 슬픔을 승리로 승화한 쿠에바스..3게임 연속 대포쇼로 결승타 날린 최정..3안타로 1000안타 달성한 구자욱..6190일만에 DH 독식한 롯데

정태화 2021. 9. 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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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만에 마운드에 돌아온 kt의 쿠에바스가 부친상의 아픔을 딛고 고척 팀 6연패를 끊어내는 값진 승리를 올렸다.[연합뉴스 자료사진]
kt가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로 고척 6연패를 끊고 후반기에 연패없는 선두 질주를 이어갔고 삼성은 최채흥의 부활투와 구자욱의 1000안타 달성 기념 4연승을 내달렸다. 그러나 연승 행진을 하던 LG는 NC에 덜미를 잡혔고 SSG는 주포 최정이 3게임 연속 대포로 결승점을 올리며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그리고 3일 사직경기서 롯데는 한화의 외국인투수 원투펀치를 맞아 무려 6190일만에 더블헤더를 독식하며 중위권 도약에 희망을 걸게 됐다.

NC 다이노스 5-2 LG트윈스(잠실·NC 5승6패)
'나성범 동점타+윤형준 결승타' NC, LG 연승가도에 제동
NC가 나성범의 동점타와 윤형준의 역전타로 LG의 7연승을 저지했다.

NC는 잠실 원정경기에서 0-2로 뒤지던 7회초 나성범의 2타점 동점 우중간 적시타와 8회초 대타 윤형준의 결승타로 LG에 5-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5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LG는 선발 케이시 켈리가 3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안타 혹은 볼넷을 내주면서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텨냈으나 7회 위기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6⅔만에 마운드를 물러나 잘 던지고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덩달아 뒤를 이어 나온 정우영이 결승점까지 헌납하면서 팀의 연승행진도 6에서 멈추고 말았다.

그러나 켈리는 2020년 5월 16일 잠실 키움전부터 이날까지 4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하면서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종전은 현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양현종이 KIA 시절이던 2017년 6월 9일 광주 넥센전부터 2018년 9월 21일 광주 NC전까지 47연속경기 5이닝 이상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

NC는 선발 송명기는 5.1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물러난 뒤 류진욱, 임정호, 홍성민, 원종현, 이용찬이 나란히 등판해 3.2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특히 홍성민은 7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이형종과 저스틴 보어를 범타로 돌려세워 2승째(2패)을 올렸으며 이용찬은 시즌 4세이브를 기록했다.

4회와 6회에 1점씩을 실점해 0-2로 뒤지던 NC는 7회초 선두 박준영의 몸에 맞는 볼과 전민수의 2루타로 만든 2사 2, 3루에서 나성범이 켈리의 커브를 공략해 2타점 동점타를 날렸고 8회에도 선두 강진성의 몸 맞는 볼, 정진기의 내야안타에 이어 대타 윤형준의 좌전 적시타로 역전을 시킨 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도태훈의 2타점 2루타로 3점차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3게임 연속 홈런포로 결승타를 올린 최정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SSG 랜더스 제공]
■두산 베어스 1-3 SSG 랜더스(문학· SSG 4승6패)
폰트 8이닝 1실점에 최정 3게임연속 홈런포에 결승타 날려
SSG 최정이 3게임 연속 아치를 쏘아 올리며 팀을 3연승으로 이끌었다.

SSG는 문학 홈경기에서 윌머 폰트의 호투와 최정의 결승 2점홈런을 앞세워 두산을 3-1로 눌렀다. 외국인 에이스 폰트는 8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단 2피안타 2볼넷 1실점(비자책점)의 쾌투로 7승째(3패)를 올렸다.

3-1로 역전을 시킨 뒤 마무리로 나선 김택형은 선두타자 조수행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 2015년 넥센(현 키움)에서 데뷔 이후 첫 세이브의 감격을 누렸다.

최정은 1-0으로 앞서다 7회초 동점을 허용해 1-1이 된 7회말 역전 2점 홈런으로 폰트의 승리와 함께 팀의 연승을 이어갔다. 지난 1일 NC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만루홈런, 2일 두산전에서 1회 선제 2점 홈런에 이어 3일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홈런 단독 선두를 확실하게 굳히는 26호 홈런과 함께 3게임 연속 홈런으로 모두 결승타를 기록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두산 선발 워커 로켓은 6⅓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9피안타(1홈런) 3실점(2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타선 부진 속에 8패째(7승)의 멍에를 썼다.

삼성의 구자욱이 3일 광주 KIA전에서 3안타를 날려 KBO 리그 통산 108번째 10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 9-3 KIA 타이거즈(광주·삼성 8승3패)
폭우뚫고 거둔 최채흥의 3승 부활과 구자욱의 1000안타
삼성이 폭우를 뚫고 4연승을 하며 다시 2위 LG 추격에 힘을 냈다.

삼성은 광주 원정경기에서 선발 최채흥의 무실점 역투와 호세 피렐라의 3타점, 구자욱이 3안타로 프로 7년만에 1000안타를 달성하며 KIA를 9-3으로 눌렀다. 최채흥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와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아 지난 6월 23일 한화전 이후 72만에 승리를 보태 시즌 3승(6패)을 따냈다. 특히 최채흥은 최근 5연패와 함께 지난해 9월 1일 광주 KIA전 이후 이어오던 광주 구장 2연패 기록도 함께 지웠다.

1회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한 삼성은 5회 9-0으로 달아나는 우전 적시타를 날린 구자욱은 이때까지 3안타를 날려 10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 통산 108번째.

특히 5회초 삼성이 9-0으로 앞선 가운데 폭우가 쏟아져 8시 17분에 경기가 중단 된 뒤 무려 1시간 10분을 기다린 끝에 9시 27분 속개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KIA는 6회말 김선빈 안타, 황대인 볼넷, 터커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태진의 희생플라이, 박찬호의 2타점 3루타로 3점을 추격했으나 더 이상 점수를 보태지는 못했다.

KIA 선발 김현수는 3⅓이닝 4피안타 6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kt의 제러드 호잉이 3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연합뉴스]
kt 위즈 11-1 키움 히어로즈(고척·kt 6승7패)
쿠에바스, 부친상 아픔딛고 팀 고척 6연패 끊어내
부친상의 아픔을 딛고 돌아온 kt의 윌리엄 쿠에바스가 팀의 고척 6연패를 끊어내는 값진 승리를 따냈다.

kt는 고척 스카이돔 키움전에서 20일만에 마운드로 돌아 온 쿠에바스가 호투와 제러드 호잉의 3타수 3안타 5타점 등 17안타를 터뜨려 11-1로 승리했다. 이로써 1게임차로 바짝 턱밑까지 쫒아왔던 2위 LG를 2게임차로 밀어내 다소 여유를 갖게 됐다.

쿠에바스는 최근 코로나19로 아버지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달 11일 한국에 입국했던 아버지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았지만 병세가 악화돼 지난 25일 눈을 감았다. 이 바람에 아버지의 병상을 지키느라 8월 14일 삼성전 이후 처음으로 이날 선발로 나선 쿠에바스는 6이닝을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비자책점으로 굿굿하게 막아내 최근 5연승 행진을 하며 시즌 7승째(3패)를 올렸다.

쿠에바스는 3회에 유격수 심우준의 1루 악송구로 먼저 점수를 내주었으나 4~6회를 잇달아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쾌투 행진을 벌였다.

쿠에바스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kt 타자들도 힘을 냈다.

3회말 장성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5회부터 무더기 안타를 터뜨리며 키움 마운드를 흔들었다. 호잉이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날린 것을 비롯해 멀티히트를 날린 타자들만도 배정대 유한준 송민섭 박경수 장성우 등 6명이나 됐다.

6190일만에 더블헤더를 독식한 롯데의 마무리인 김원중은 역대 38번째 더블헤더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김원중은 최근 10게임에서 무실점의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3-6, 0-2 롯데 자이언츠(사직 DH· 롯데 4승7패)
롯데, 6190일만에 DH 모두 독식하며 중위권 희망 부풀어
롯데가 무려 6190일만에 더블헤더를 모두 이기고 함박 웃음을 웃었다.

롯데는 사직 홈경기 한화전에서 1차전을 6-3으로 승리한 데 이어 2차전도 2-0으로 이겼다.

롯데는 1차전에서 한화 좌완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를 6이닝 5실점으로 무너뜨렸고 2차전서는 닉 킹험을 상대로 승리를 엮어냈다. 모두 한화가 자랑하는 원투펀치였다.

카펜터는 7월 이후 5게임에서 승리는 2승밖에 없었지만 평균자책점이 0.30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롯데는 그런 카펜터를 맞아 1-1로 맞선 4회말 전준우가 1점 홈런을 날렸고 2-3으로 뒤진 5회말 2사 2루에서는 이대호가 동점타, 정훈이 역전 2타점 3루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카펜터의 홈런은 6월26일 kt전 이후 첫 허용 홈런.

기세를 탄 롯데는 2차전에서도 한화 외인 닉 킹험을 제물로 연승 바람을 탔다. 0-0이던 4회말 무사 만루에서 안치홍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고 7회에는 전준우가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롯데 선발 서준원은 지난달 17일 삼성전 이후 3연승을 질주하던 한화 에이스인 킹험을 맞상대해 5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21게임째만에 감격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더블헤더서 모두 세이브를 챙겨 시즌 20세이브(3승3패)가 됐다. 더블헤더 연속 세이브는 KBO 리그 역대 38번째.

롯데가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이긴 것은 2004년 9월22일 사직 SK와의 더블헤더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무려 6190일만이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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