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SK·태영부터 대형 PEF까지..달아오르는 'KG ETS 인수전'

임세원 기자 2021. 9. 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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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이 폐기물과 철강 사업을 하는 KGETS의 폐기물사업부 매각을 추진하자 사모펀드(PEF)에 이어 기업들도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 사업에서 업계 1위로 평가받는 태영그룹은 KGETS의 폐기물 사업을 사들여 소각 분야로도 사업 지평을 넓히기 위해 인수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각처리업은 환경부의 허가 대상인 데다 초기 소각 시설과 토지 투자 등 비용에 따른 진입 장벽이 높은 것도 KGETS 폐기물 사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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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E&F·KKR 등 사모펀드도 관심 보여
[서울경제]

KG그룹이 폐기물과 철강 사업을 하는 KGETS의 폐기물사업부 매각을 추진하자 사모펀드(PEF)에 이어 기업들도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폐기물 처리 사업을 새 먹거리로 삼은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해 유진·IS동서·태영그룹 등이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폐기물 업체 투자 경험이 많고 경영에도 참여했던 PEF들 역시 인수전에 나서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GETS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과 금융 자문사인 EY한영은 조만간 투자설명서를 발송할 예정으로 시장에 다각도로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매각 측은 KGETS의 환경에너지사업부를 분할, 매각할 예정이며 최대주주는 KG케미칼이다. 상장사인 KGETS의 시가총액은 약 6,400억 원, 매각가는 5,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 대상인 환경에너지사업부가 KGETS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4%에 달하기 때문이다.

환경 사업에서 업계 1위로 평가받는 태영그룹은 KGETS의 폐기물 사업을 사들여 소각 분야로도 사업 지평을 넓히기 위해 인수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은 글로벌 PEF인 KKR과 폐기물 처리 기업인 TSK코퍼레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수처리 시장에서 2위, 매립 시장 분야에서는 1위여서 소각 사업까지 확보하면 폐기물 사업 전 분야에서 위상을 굳힐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환경 폐기물 업체 EMC홀딩스를 1조 원에 인수한 후 폐기물 업체를 무서운 기세로 사들이면서 업계 1위를 넘보고 있다. LX PE 등 PEF와 폐기물 처리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조성했다. 기존 사업이던 플랜트건설사업부는 아예 일부 매각 대상에 올렸다.

IS동서는 폐기물 처리 등 환경 사업에 투자해온 PEF인 E&F 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환경 시설 시공과 위탁 운영을 하는 환경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한 바 있다. IS동서는 폐자원 재활용 기업 인선이엔티의 지분 24%를 E&F PE로부터 사들였다.

PEF 중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 E&F PE가 관심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세한 규모로 운영하던 폐기물 사업을 PEF가 인수해 붙이며 덩치를 키우고 이를 다시 중견기업과 대기업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KGETS의 환경 에너지 사업은 폐기물을 소각 매립하거나 폐수를 처리하고, 여기에서 나온 소각열을 활용해 증기를 생산하고, 이를 열병합발전 에너지로 활용해 수익을 내고 있다. 주로 의류 제조 공장의 염색 과정에 사용한다. 폐기물 소각에서 나오는 열과 증기 에너지를 발전소에 활용하는 방식은 이제 폐기물 업계에 퍼져 있지만 KGETS가 선제적으로 시도했다는 게 자체 평가다.

경기도 시흥에 사업장이 있는 KGETS의 폐기물 사업은 수요가 가장 많은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다. 환경부가 규제하는 폐기물 배출입 체계를 따르고 배출자와 수집·운반자, 처리자 모두 폐기물처리책임법이 적용돼 처리 업체의 대형화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해성이 높은 산업폐기물 처리 기술을 인정받으면서 처리 단가가 업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기도 하다. 소각처리업은 환경부의 허가 대상인 데다 초기 소각 시설과 토지 투자 등 비용에 따른 진입 장벽이 높은 것도 KGETS 폐기물 사업의 장점이다. 환경에너지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8년 각각 707억 원, 130억 원, 지난해에는 683억 원, 177억 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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