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쇼팽으로 돌아온 조성진, 가을밤 피아노로 적신다

박지현 2021. 9. 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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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다시 쇼팽의 음악과 함께 돌아왔다.

조성진은 지난달 27일 그의 두 번째 쇼팽 앨범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스케르초'를 내놓고 이를 기념해 오는 4일부터 전주를 시작으로 5일 대구, 7일 서울, 8일 인천, 11일 여수, 12일 수원, 16일 부산 등 국내 7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하고 18일 다시 서울에서 앙코르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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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 /사진=크레디아
[파이낸셜뉴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다시 쇼팽의 음악과 함께 돌아왔다. 조성진은 지난달 27일 그의 두 번째 쇼팽 앨범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스케르초'를 내놓고 이를 기념해 오는 4일부터 전주를 시작으로 5일 대구, 7일 서울, 8일 인천, 11일 여수, 12일 수원, 16일 부산 등 국내 7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하고 18일 다시 서울에서 앙코르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 마지막 앙코르 공연은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실황 중계로도 진행된다.

지난해 11월,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확산세 속에서도 극적으로 성사됐던 11개 도시 투어 후 악화된 코로나19로 인해 부득이하게 마지막 서울 앙코르 공연을 취소하고 떠난 지 9개월 만에 국내 팬들과 다시 만나게 됐다.

이번 공연에서 조성진은 1부에서 야나체크와 라벨을, 2부에서 쇼팽을 연주한다.

1부에서는 비슷하지만 다른 두 '인상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걸작을 소개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던 조성진이 지난해 베르크에 이어 고른 작품이 야나체크 피아노 소나타이다. 피아니시시모(ppp)부터 포르티시시모(fff)까지 악상의 범위가 매우 넓은 소나타라 조성진의 다이나믹한 스타일이 빛을 발할 작품이다.

두 번째 곡은 라벨 '밤의 가스파르'다. 이 곡은 고도의 피아노 테크닉을 요하는 난곡으로도 유명한 '스카르보'를 무결점의 테크닉으로 널리 알려진 조성진의 실연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2부에서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쇼팽 스케르초 전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이번에 새로 내놓은 음반의 수록곡이기도 하다.

우연히도 조성진은 쇼팽 스케르초를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연주해왔다. 스승인 신수정 교수를 처음 만났던 모차르트홀에서, 또 음악적 커리어를 이끌어준 지휘자 정명훈을 처음 만났던 자리에서 조성진이 연주했던 곡이 쇼팽 스케르초였다. 쇼팽 콩쿠르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조성진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자신의 SNS에 포스팅했던 영상 역시 그가 3라운드에서 연주했던 스케르초 2번이었다.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사진=크레디아
조성진은 전국 투어 공연을 앞둔 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면서 정말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자칫하면 쇼팽 스페셜리스트로만 각인될 수 있다는 점이 위험하게도 느껴졌다"며 "2016년 처음으로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을 녹음한 후 한동안 쇼팽곡을 의식적으로 피하려 했는데 2018년 말 즈음 이제 쇼팽의 곡을 다시 연주해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이번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지난해 투어 때 마지막 앙코르 공연을 예술의전당에서 하려 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안좋아져서 못하게 됐었다. 한국에서 온라인 콘서트를 하는 것은 처음인데 이번에 꼭 할 수 있었음 좋겠다"며 "특히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는 나이들어선 연주 못할 것 같은 곡이기에 젊을 때 많이 연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조성진은 "피아니스트로서 활동한지 5년이 넘었는데 개인적으로 연주활동은 조금 적응된 것 같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한동안 연주활동을 하면서 이번 투어 공연이 새로운 느낌을 줄 것 같다. 피아니스트로서 활동하며 연주를 당연히 생각했었는데 코로나 19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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