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객석과 하나되는 마당창극.."관객과 함께 흥을"
[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마당놀이 하면 관객과 배우들이 어우러져 흥을 돋우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
전주한옥마을 대표 공연인 '전주 마당창극'이 올해로 10년을 맞아 깊고 진한 판소리 무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함께 놀러 가보시죠.
이화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다 속 용궁으로 토끼를 데려가려는 자라.
달콤함 말로 토끼를 꾑니다.
["풍채가 참으로 기가 막히오. (풍채야 뭐.)"]
요즘 세태를 반영한 풍자와 해학도 녹아 있습니다.
["내 집 값은 떡락이요. 남 주식은 떡상이라 배 아파 먹는 맥주 한잔, 역류성 식도염이요."]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놀림으로 무대 흥을 돋우다가.
불쑥 객석으로 뛰어듭니다.
관객들도 추임새로 맞장구를 칠 수 있는 곳, 마당창극만의 매력입니다.
[손재영/'오! 난 토끼 아니오' 배우 : "마당창극의 매력은 관객들의 호응도가 굉장히 좋아요. 다른 공연들은 "너 어디 한번 해봐라." 이렇게하고 보시는데 "오늘도 재미있게 보고 가야지. 즐겨야지." 하는 분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전주한옥마을 대표 공연인 '전주 마당창극'.
올해는 특히 10주년을 맞아 판소리 본연의 어법을 잃지 않는 '진짜 창극'을 만드는데 공을 들였습니다.
[정호붕/'오! 난 토끼 아니오' 연출가 : "판소리 원형을 90% 이상 살렸거든요. 그 속에 있는 음악적 가치와 우리가 수궁가에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선배 예술인들의 생각을 찾아가고 수궁가의 가치를 새삼 발견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대중들에게 친근한 음악과 현대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의상, 소품으로 재미도 더했습니다.
["음악은 원형이되 즐길 수 있는 세련됨은 현대적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고 어울릴 수 있고. 그래서 판소리가 과거의 것이 아니라 현재고 미래로도 갈 수 있는 미학적 아름다움이 있구나 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배우들도 전국 공개 모집으로 선발해 공연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승민/'오! 난 토끼 아니오' 배우 : "고등학생일 때 봤던 공연에 제가 지금 참여하게 되었는데 되게 뜻 깊고 되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보여질까 조심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관객과 더 가까이 호흡하기 위해 야외공연장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폭염과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외 공연을 때에 맞춰 번갈아 하고 있습니다.
[손재영/'오! 난 토끼 아니오' 배우 : "야외 공연은 확실히 무대와 객석 간의 거리가 짧기 때문에 저희들도 관객들 눈을 보면서 아 이분들이 좋아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피드백이 확실히 빨라요. 그래서 야외공연에 재미가 있고…."]
지난 2천 12년 첫 무대 이후 해마다 40회가량 공연을 펼친 전주마당창극.
10년 동안 꾸준히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전통에 대한 관객들 관심과 응원 덕분입니다.
[성기훈/관객 : "창극이 창으로 이렇게 극을 만든다는 게 예전에는 되게 유행을 했지만, 지금은 보기 힘든 방식인 것 같거든요. 그런데 서양의 뮤지컬만 있는 게 아니고 우리 창으로 하는 연극 형태도 있다는 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더 다양하고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성영근/전주한벽문화관 관장 : "우리의 판소리를 기초해서 창극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마당창극, 더 나아가서 전 세계인들의 사랑받을 수 있는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는데요,"]
때로는 풍자와 해학으로, 때로는 진한 판소리로, 관객과 함께 울고 웃는 마당창극.
10년 뒤에도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마당창극을 기대해봅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촬영:VJ이현권/편집:공재성
이화연 기자 ( y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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