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이글로 데뷔전' 윤석민 "라이벌이 박찬호? 절대 아니야"

김현지 2021. 9. 2. 18: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김현지 기자]

샷이글로 프로골프 대회 첫 출전을 자축한 윤석민. 비록 꼴찌를 면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윤석민은 9월 2일 전남 나주 소재 해피니스CC 휴먼, 해피코스 (파72, 7125야드)에서 치러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2개, 트리플 보기 2개, 쿼드러플 보기 1개를 묶어 15오버파를 쳤다.

1라운드를 마친 148명의 출전 선수 중 공동 147위 즉, 공동 꼴찌다. 꼴찌를 면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프로 골퍼와 공동 꼴찌라는 것이 위안거리다.

2번 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며 OB(아웃 오브 바운즈)를 기록하며 트리플 보기로 출발한 윤석민. 3번 홀(파4)에서도 보기, 5번 홀(파3)에서 더블 보기, 9번 홀(파4)에서도 더블 보기 등을 기록했다.

전반 홀을 8오버파로 마치긴 했지만,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전반 홀에서 윤석민보다 더 많은 타수를 잃은 프로 골퍼들도 있었다.

명장면은 11번 홀(파4)이었다. 자신의 골프 인생에 있어서 길이 길이 남을만한 명장면이 연출됐다. 그간 라운드를 하면서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샷이글이 프로 대회 첫 출전에서 나왔다.

윤석민의 티 샷은 255.5야드를 날아 왼쪽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이날 핀은 왼쪽 사이드에 꽂혀있었고 핀까지 125야드를 남겨놨던 윤석민은 곧장 핀을 노려 두번째 샷을 했다. 공은 핀 방향으로 날아가더니 그대로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윤석민은 "어프로치 이글은 해봤다. 샷이글은 처음이다"라고 하며 "캐디(최충만프로)와 이번 대회에 홀인원이나 샷이글이 나오면 평생 기억으로 남겠다 했는데 110미터 거리에서 나와서 정말 놀랐다. 중계 카메라가 없어서 아쉬웠다"며 웃어 보였다.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기는 했지만, 13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윤석민. 첫 출전에서 꼴찌 탈출에 기대를 걸어봤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15번 홀(파3)에서 보기를 시작으로 16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 17번 홀(파5)에서 쿼드러플 보기, 18번 홀(파4)에서 보기 등 무려 4개 홀에서만 9타를 잃었다.

15번 홀에서는 티 샷이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도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보기가 기록됐다. 16번 홀에서는 티 샷이 OB가 나며 위기를 맞았다. 17번 홀에서는 두번째 샷이 두 차례나 물에 빠져 결국 타수를 대거 잃었다. 18번 홀에서는 티샷과 두번째 샷 모두 러프에 빠졌고, 약 5m 거리 파퍼트에 실패해 보기로 마무리해야했다.

이날 2번 홀과 5번 홀, 9번 홀 등에서 1차례씩 OB를 범한 윤석민. 그는 "OB가 너무 많이 났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하며 "샷이 잘 안되고 결과가 안 좋다 보니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도 끝까지 잘 하려고 했다. 아쉽지만 즐거운 라운드였다"고 이야기했다.

막판 4개 홀에서 9타나 잃으며 아쉬움을 남겼던 윤석민. 그는 "초청을 받았지만,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후반에 잘 쳐보려고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고 웃어 보이며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직 프로 야구 선수가 프로 골프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제 예삿일이 아니다. 윤석민과 함께 프로 골퍼에 도전하고 있는 박찬호 때문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에만 이미 2차례 정규 대회에 아마추어 추천 선수로 출전한 바 있다.

박찬호는 지난 4월 이번 대회와 같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된 대회이자 자신의 첫 출전 대회인 '군산CC 오픈' 1라운드에서는 12오버파를 친 바 있다. 박찬호 역시 꼴찌를 면하지는 못했다. 2라운드에서는 17오버파를 쳤고, 최종합계 29오버파로 역시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컷탈락했다.

박찬호는 지난 7월에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출전한 대회에 출전해 꼴찌를 면하지는 못했지만 이전 대회보다 훨씬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윤석민과 함께 올해 초 KPGA 윈터투어와 스릭슨투어(2부 투어) 예선전에도 여러 차례 도전하기도 했던 박찬호.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윤석민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윤석민은 "박찬호 선배님이 잘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고 하셨다. 자꾸 아이언으로 티샷을 치지 말고 드라이버로 '뻥뻥' 쳐야 한다고 하셨다"라고 했다.

박찬호의 조언을 따르고자 했지만, 샷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윤석민은 "지금까지의 문제점이 드라이버였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박찬호 선배님이 라이벌은 아니다"라고 밝힌 윤석민. 일단 2라운드에서는 꼴찌 탈출에 도전한다. 윤석민은 "1라운드에서 파 온을 3~4번 밖에 못했다. 인터뷰 후 아이언 연습을 할 예정이다"라고 하며 "즐기면서 편안하게 하려고 하지만, 5오버파 이하로 줄여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저스틴 신(캐나다)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주형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며 8언더파 단독 2위다. 김비오와 김한별, 강경남, 박정민, 김봉섭 등은 7언더파 공동 3위로 뒤를 이었다.(사진=윤석민/KPGA)

뉴스엔 김현지 92888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