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렸던 사람, 화이자 1차 접종만으로 충분한 항체 생성"

최혜승 기자 2021. 9. 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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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화이자 로고 앞에 놓인 코로나19 백신의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은 두 차례 맞아야 하는 화이자 백신을 한 번만 접종해도 충분한 항체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차 접종 후에는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가 크게 증가했지만, 2차 접종 후에는 1차 접종 때 보였던 항체 수준에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 임재균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1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에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4월 코로나 격리병동 근무 중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27세, 38세의 여성 의료진 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당시 한 명은 무증상이었고, 다른 한 명은 9일간 열과 두통 같은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 둘 다 폐렴은 없었고 항바이러스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제 투여 없이 회복했다. 퇴원 후 2주, 4주차에 시행한 혈액 검사에서 이들 2명에게 면역글로불린 항체와 중화항체가 모두 확인됐다.

코로나에 감염된 지 약 10개월 후인 올해 3월 중순, 연구팀은 이들 2명에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1차 접종했다. 3주 후 혈액 검사에서 이들의 면역글로불린항체와 중화항체는 매우 증가해 코로나19 자연 감염 후 항체가의 30∼40배 수준에 이르렀다. 3주 뒤 2차 접종을 했다. 이때에는 2주차 혈액에서 총 면역글로불린과 중화항체는 1차 접종 후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관찰됐다. 1차 접종 때만큼의 유의미한 백신 부스팅(강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백신 접종 이상 반응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이 둘은 1차 접종 때 경증의 국소반응을 보였다. 2차 접종 때는 발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신 반응을 3∼4일간 호소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됐을 때보다 백신 2차 접종 후 이상 반응의 강도가 더 높았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코로나 완치자는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후 항체가 크게 생성됐지만 2차 백신 접종 때에는 추가적인 부스터 효과 없이 백신 이상 반응만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연구팀은 “(코로나 완치자의 경우) 현재의 2회 접종 지침을 1회로 수정하면 백신 절약으로 부족한 수급 상황을 개선하고 개인에게는 2차 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연구팀은 코로나 완치자에게 어느 정도의 백신 접종이 필요한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정교하게 설계된 연구가 필요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연구팀은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에 백신 접종이 필요한지와 접종 시기, 접종 횟수에 대해 합의된 지침이 없다는 점에서 이런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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