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불참 사과한 이준석 "'언론의 자유' 지키려는 선택이었다"

김동환 2021. 9. 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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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당과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협상 결렬을 이유로 출연이 예정됐던 MBC 시사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 불참한 데 대해, 지난달 31일 사과했다.

아울러 불참 원인은 토론 진행 중 언론중재법 강행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표명을 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며 MBC 측에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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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갈법'에 맞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MBC 노조의 노력 응원할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중재법 등 현안관련 긴급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당과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협상 결렬을 이유로 출연이 예정됐던 MBC 시사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 불참한 데 대해, 지난달 31일 사과했다. 아울러 불참 원인은 토론 진행 중 언론중재법 강행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표명을 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며 MBC 측에 양해를 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MBC 노동조합의 사과 요구에 답하고자 한다”며 “어제 야당 대표 이준석은 100분 토론과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강행처리에 저항하는 우리 당 의원님들의 무제한 토론보다 100분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며 “어제 오후 이른 시점부터 민주당이 강행처리 시 (토론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MBC 노조 지적대로 방송) 40분 전 불참 통보를 한 것이 아닐뿐더러 주기적으로 연락한 제작진에게 ‘오늘 국회 상황 상 참석이 어렵다’는 답변을 계속했지만, 마지막까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토론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제작진이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저를 초대한 것은 (언론중재법) 입법 전에 국민에게 양당의 입장을 상세히 알리고 판단을 돕자는 취지였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공언했던 대로 어제 처리를 진행했다면 100분 토론 자체가 희화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나아가 “토론하자고 해놓고 그 진행 중에 법안을 강행처리하는 것은 경우에 맞지도 않고, 민주당은 명백히 토론 진행 중에 강행처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어야 한다”며 “방송 시작 시간인 10시30분을 지나서 당일 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당시 상황을 덧붙였다.

더불어 “잠정 합의안이 나오기 전까지 민주당 내 분위기는 강경파가 주도하고 있었고, 김승원 의원이 합의에 역할을 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GSGG’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강행처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며 “그 와중에 제가 국회 현장을 비울 수는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표는 “제가 방송을 10년 가까이 하면서 방송사의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가면서까지 참석을 거절한 것은 처음”이라며 “헌법상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해량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리한 입법을 강행한 여당과 청와대를 규탄한다”며 “또한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시청자 및 방송사와의 약속을 오롯이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와 함께 “‘언론재갈법’에 맞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MBC 노조의 노력을 우리 당은 적극 응원하겠다”고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성명을 내고 “시청자를 모독한 저열한 정치질을 규탄한다”며 이 대표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노조는 “이 대표는 전날 생방송을 단 40여분 앞두고 토론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제작진에 최종 통보했다”며 “심지어 방송 공백에 대해 ‘동물의 왕국’이나 틀면 된다고 답했다. 거대 공당의 대표가 수백만 시청자와의 약속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토론을 앞둔 전날 오후 긴급현안 보고에서 민주당이 언론중재법을 본회의에 상정하면 TV 토론을 취소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시청자와의 약속인 생방송 TV 토론을 여당 압박을 위한 협상 카드로 이용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 대표는 언론중재법이 상정되지 않은 후에도 제작진의 출연 요청을 거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오만한 행태는 방송사 제작진을 상대로 한 ‘갑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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