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에 X-ray까지' 병원 업무가 119구급대원 몫?
[앵커]
병원 직원들이 해야 할 병원 내 환자 이동 업무까지 119구급대원들이 떠맡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응급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며 CT와 X-ray 촬영실로 환자를 옮기는 일까지 맡은 건데요.
119 구급대원들은 다른 응급 구조가 지체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역복을 입은 119구급대원들이 들것에 실린 발열 환자를 병원 내에서 옮깁니다.
응급실을 거쳐서 컴퓨터단층촬영실, CT실 내부로 들어가는 겁니다.
잠시 후 CT실에서 나오자마자 이번엔 이 환자를 X-ray 촬영실로 옮깁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환자를 싣고 병원을 나와 구급차에 태웁니다.
환자의 코로나19 진단할 때까지 밖에서 결과를 기다리는 겁니다.
보통 119구급대원들이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인계한 뒤 업무에 복귀하는 것과 다릅니다.
대전소방본부의 지시로 병원 의료진이나 직원의 업무를 대신 떠맡고 있는 겁니다.
119구급대원들은 병원에 발이 묶여 다른 응급환자 이송에 차질을 빚는다고 반발합니다.
[대전소방본부 119응급구조사/음성변조 : "의료진이 해야 할 X-ray와 CT촬영(이송)을 OO병원은 유독 구급대원에게 시키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응급환자 이송도 힘든데 병원 갑질까지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업무 지시는 119법과 119대원 현장 응급처치 표준지침에도 어긋납니다.
대전소방본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병원의 지원 요청이 들어와 시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구급대원하고 의료진 간 접촉이 잦으면 병원 응급실이 폐쇄되고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구급대원이 CT 촬영실까지 옮기는 과정입니다."]
대전소방본부는 119구급대원들이 소방청에 민원제기를 하자 뒤늦게야 병원 업무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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