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한 황연주가 털어놓은 관심과 희망이라는 비법 [스토리 발리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8월 29일 GS칼텍스와 결승전에서 화려한 마무리는 못했지만, 현대건설 황연주는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지금 이 나이에 내 몸 상태가 갑자기 좋아질 이유는 없다. 기량이 더 늘지도 않는다. 다만 이전까지는 웜업존에서 선택받기를 기다리면서 나도 모르게 포기했지만 코칭스태프가 관심을 가져주고, 열심히 하면 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드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연주는 23일 흥국생명과 대회 첫 경기에서 7득점, 공격성공률 37%를 기록했다. 모처럼 선발로 출전한 까닭인지 1세트에는 세터와 호흡이 맞지 않았고, 공격은 밋밋했다. 2득점, 공격성공률 20%에 그쳤다. 그 바람에 2세트에는 웜업존에서 대기했고, 3세트에는 교체선수로 나섰다. 하지만 4세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강성형 감독이 다시 선발로 투입했다. 한창 때와 비교할 순 없지만 3득점, 공격성공률 60%로 기대를 품게 했다.
흥국생명전을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은 듯 24일 IBK기업은행전에선 11득점, 공격성공률 36%, 26일 KGC인삼공사전에선 18득점, 공격성공률 56%로 활약도가 급상승했다.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타점과 공격의 파워를 뽐냈다. 코트에 오래 머무르자 넓은 시야로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다양한 기술도 나왔다. 강 감독에게 “외모와 몸이 4년은 더 젊어지도록 만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어느덧 35세. 2017년 V리그 최초로 개인통산 5000득점을 넘어선 황연주에게 회춘의 비결을 물었다. 그가 털어놓은 대답은 평범하지만 의미가 많은 단어, ‘관심’이었다. 그는 “지금 이 나이에 내 몸 상태가 갑자기 좋아질 이유는 없다. 기량이 더 늘지도 않는다. 다만 이전까지는 웜업존에서 선택받기를 기다리면서 나도 모르게 포기했지만 코칭스태프가 관심을 가져주고, 열심히 하면 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드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새로 팀을 맡은 강 감독은 위축됐던 황연주에게 “기회는 충분하다. 더 할 수 있다”며 동기부여를 해줬다.
선수는 동료들과 경쟁하고 선택을 받는 운명이다. 전성기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내 자리가 어느 날 후배에게, 또는 동료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 이 때는 누가 어떤 말로 위로해도 들리지 않는다. 결국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관심이 의외로 큰 역할을 한다. 한때 V리그를 호령하던 최고 스타 황연주마저도 관심에서 밀려나자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절망하며 포기하려고 했다.
황연주뿐이 아니다. 큰 꿈을 안고 프로에 데뷔했지만, 아직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한 채 웜업존에서 절망하는 선수들은 더 많다. 이들에게 절실한 것은 관심이다. 최소한 흘린 땀만큼의 결과는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확신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눈여겨봐주고 보듬어줘야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품는다.
요즘 배구의 승패는 코트에서 뛰는 6명이 결정하지 않는다. 웜업존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백업 선수들의 의지와 열정, 준비에서 갈린다. 게다가 새 시즌에는 이전보다 팀당 경기수가 늘었다. 풍부한 선수층에서 우승 여부가 결판날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 관심과 희망이 코트에서 잘 보이지 않는 그 선수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혜진 생방 사고 멘붕 “큰일 나, 안 들려” 난리
- 이장우 NO식스팩 노출→다이어트는 성공적 [화보]
- “벨트 잠깐 풀겠다” 박나래 방송 중 진심 드러나
- 손담비·정려원 얽힌 ‘구룡포 수산업자 스캔들’
- ‘국민 딱딱이’ 서예지 어떻게 지내? 근황 궁금★ 1위
- ‘월수입 600만원’ 박기량 술값 등 펑펑…“적금 깨 생활” (사당귀)[TV종합]
- 전종서 민망 시스루룩…‘이제 됐지?’ 눈빛 [포토]
- 태일, 특수준강간 혐의? SM 손절 빨랐다 ‘NCT서 퇴출’ [종합]
- 김준호, 미모의 승무원 아내 공개…“은우가 엄마 닮았네” (슈돌)
- ‘마약→신경암’ 로버트 할리, 구직 급한 64세…아내와 일촉즉발 일상 (한이결)[TV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