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수백명 남았는데"..미군, 20년만에 아프간서 철수 완료

원태성 기자 2021. 8. 3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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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의 미국인들을 아프가니스탄에 남겨둔 채 미군이 철수를 완료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프랭크 매켄지 미군 중부사령관은 "마지막 C-17 수송기가 아프간을 떠나면서 철수 작전이 완료됐다"며 "수백명의 미국인들은 아직 현지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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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100명에서 200명 사이 현지에 남아"
매켄지 사령관 "철군 연장됐어도 모든 미국인들 대피 불가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자폭테러로 숨진 13명의 미군 유해 귀환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수백명의 미국인들을 아프가니스탄에 남겨둔 채 미군이 철수를 완료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프랭크 매켄지 미군 중부사령관은 "마지막 C-17 수송기가 아프간을 떠나면서 철수 작전이 완료됐다"며 "수백명의 미국인들은 아직 현지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프간내 미국인 대부분은 이중국적자이며 대사관에 등록을 하지 않은 이들이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에 현지에 남아있는 미국인들이 정확히 몇명인지는 아직 확실히 파악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아프간에 남아있는 미국인에 대한 명단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100명에서 200명 사이라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은 250명 이하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 공군 C-17 수송기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11시59분쯤 카불 공항에서 이륙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미군과 연합군이 지금까지 12만3000명 이상의 민간인을 대피시켰으며 아프간에는 이제 단 한 명의 미군도 남아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20일 (현지시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카불 공항 주변 도로에서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아프간인들이 미국 군용기의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매켄지 사령관은 아프간의 미국인 대다수는 탈출을 원했으며 6000명 이상이 아프간을 떠났다면서도 "우리가 탈출을 원한 모든 사람을 대피시키지 못했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그는 또한 철군이 연장됐다고 하더라도 현지에 남아 있는 미국인들을 모두 대피시키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군 철수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만약 그곳에 미국 시민들이 남아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모두 구출하기 위해 기한을 연장해서라도 남을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매켄지 사령관은 이날 "현재 실망한 사람들이 많겠지만 철군이 10일 연장됐다고 하더라도 모든 미국인들을 대피시키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미국 관리들이 철군 완료 이후에도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아프간에 남아있는 미국 시민들과 위험에 처해있는 현지인들을 대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아프간을 떠나기를 원하는 미국인과 현지인들을 위해 국제 사회와 지속적인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 부지도자이자 하카니 네트워크 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동생 아나스 하카니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역사를 다시 만들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아프간을 20년간 점령한 것이 오늘 밤 끝났다"고 적었다.

그는 "20년 동안의 지하드(성전)와 희생, 고난 끝에 자부심을 갖고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폭탄테러 관련 대국민 연설서 테러 배후를 자처한 IS를 향해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대피와 철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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