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행복주택 입주해 두 자녀 낳으면 임대료 '0원'"

윤희일 선임기자 2021. 8. 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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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충청남도가 아산시에서 공급하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투시도. 입주한 뒤 2명의 자녀를 낳으면 임대료를 100% 면제한다. 충청남도 제공


입주 한 뒤 자녀 1명을 낳으면 임대료를 50%만 적용하고, 2명을 낳으면 100% 면제하는 아파트가 등장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아파트의 임대료를 완전히 면제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충청남도는 입주 후 두 자녀를 출산하면 임대료를 내지 않고 거주할 수 있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충남행복주택)’의 견본주택을 9월 9일 아산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일원 아산배방월천지구 공동주택 2블럭에 지하 2층, 지상 8∼25층 규모로 건설된다. 가구 수는 36㎡형(옛 18평형) 60가구, 44㎡형(옛 20평형) 180가구, 59㎡형(옛 25평형) 360가구 등 모두 600가구다. 이 아파트의 건설공사는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충남도는 이 아파트에 대한 입주자 모집공고를 9월 27일 내고, 10월 11∼25일 입주 청약 신청을 받은 뒤 2022년 1∼2월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첨자는 같은 해 7월 입주하게 된다.

이 아파트에 대한 청약신청 자격은 결혼 7년 이내(특별공급분은 결혼 2년 이내)의 신혼부부에게 주어진다. 이 아파트의 보증금은 3가지 면적에 따라 36㎡형 3000만원, 44㎡형 4000만원, 59㎡형 5000만원으로 결정됐다. 월 임대료는 면적에 따라 9만원, 11만원, 15만원씩 내도록 할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아파트에 입주한 이후 자녀 1명을 출산하면 임대료의 50%를, 2명을 출산하면 100%를 감면하게 된다”면서 “다만 감면은 입주 이후에 낳은 아이의 수를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입주자의 임대료를 100% 면제하는 제도를 지자체가 도입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전체 공급물량 중 70%는 결혼 2년 이내의 충남지역 거주자에게 특별공급된다. 나머지 30%의 일반공급 물량은 결혼한지 7년 이내인 부부에게 공급된다. 1순위 청약자격은 충남 아산·천안·당진·공주·예산 지역과 경기 평택 지역 거주 부부, 2순위 자격은 충남·대전·세종지역 거주 부부, 3순위 자격은 전국 거주 부부 등에게 주어진다.

충남도는 충남행복주택을 내년까지 1015가구 공급할 예정이다. 이 중 새로 건설하는 아파트는 915가구고 기존 아파트를 매입한 뒤 임대하는 형태는 100가구다.

현재 천안·당진·서천·홍성·예산 등에서는 소규모 아파트 형태의 충남행복주택이 건설되고 있다. 천안시 사직동에는 28가구(2022년 7월 준공)가 건설된다. 또 당진시 채운동에서는 100가구(2020년 12월 준공)가 지어진다. 이밖에 서천 군사(25가구), 홍성 내포(75가구), 예산 주교(87가구) 등에 지어지는 충남행복주택도 내년 8∼10월에 준공된다.

매입형 충남행복주택 100가구 중 천안 10가구, 보령 3가구, 서산 7가구 등 20가구는 이미 공급이 완료됐다. 천안 두정동의 매입형 행복주택에 입주한 부부는 지난해 12월 입주 10여일 만에 자녀를 출산면서 15만원의 월 임대료 중 7만5000원만 내게 됐다. 매입형 잔여 80가구 중 4가구는 매입을 마치고 입주를 진행하고 있으며, 76가구는 현재 매입을 추진 중이다. 매입형은 기존 아파트를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신혼부부에게 공급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주거비 부담이 적은 주택을 공급해 결혼 및 출산 친화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충남행복주택 공급 사업의 핵심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 지사는 30일 청년, 신혼부부 등 30여 명과 아산의 사업 현장을 방문해 견본주택을 점검한 뒤 인근에서 소통·공감 토크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충남형행복주택의 이름인 ‘꿈비채’는 공모를 통해 꿈꾸다의 ‘꿈’, 빛나다의 ‘빛’, 사랑채라는 단어의 ‘채’를 이용해 짓게 됐다”면서 “꿈비채는 기존 공공임대주택과 차별해 더 저렴하고, 더 넓고, 더 좋은 육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적인 주거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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