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넘보는 '달러구트' 2편..이미예, 또 서점가 흔들다

서정원 2021. 8. 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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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2주째 판매 1·2위
팍팍한 삶 속에 위로 전해
올 상반기 책 최다 판매고를 자랑하는 '앙팡 테리블'(경이로운 신인) 이미예가 서점가를 또다시 진동시키고 있다. 50만부 넘게 팔린 첫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후속작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를 내세워서다. 하반기 출판시장마저 '이미예 세상'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는 지난 7월 27일 출간 직후부터 국내 양대 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의 주간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에서 4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출간 한 달 만에 10만부 이상 출고됐다. 소설뿐 아니라 에세이·투자서 등 전 분야 책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이룬 성취다. 이 인기에 힘입어 전작 '달러구트 꿈 백화점'도 순위가 치솟고 있다. 하반기 10위권 내에서 다소 변동을 보이다가 다시 2주째 종합 2위다. 신인 작가의 책이 종합 1, 2위를 모두 석권하고 있는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유명 작가의 신간이 출간되며 전작들이 '역주행'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종합 1, 2위를 차지한 적은 근자에 없었다.

전통적 등단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이공계 출신 소설가가 '소퍼모어 징크스'(흥행작이 속편에서 실패하는 것)를 이겨내고 선전하는 점도 이채롭다. '초심자의 행운'이 아니라 확실한 실력으로 흥행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미예는 국어국문학과나 문예창작학과를 나오지 않고 부산대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생산설비 관리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로 일하다 소설가로 전향했다. 데뷔도 문예지나 신춘문예가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였다. 2019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목표 금액의 1800%를 달성해 화제가 됐고, 이후 전자책·종이책 출간으로 이어졌다.

우울하고 팍팍한 삶 속에 위로와 환상을 원하는 세태도 책 판매량 증가에 일조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시리즈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꿈부터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악몽까지 온갖 꿈들을 파는 곳에 대한 얘기로 '어른들을 위한 힐링 판타지'라 불린다. 전작의 성공으로 따뜻한 소설의 대표 격으로 자리 잡아 그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외에도 매트 헤이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 몽환적인 판타지 소설이 요즘 각광받는다.

박형욱 예스24 소설·시 MD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치고 힘든 현실 속에서 인간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문학이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며 "동화 같은 상상으로 따뜻한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힐링 판타지 소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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