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끝났는데.. 북, 3주째 통신 '무응답'

구윤모 2021. 8. 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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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이 모두 종료된 가운데 북한의 통신선 응답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2009년 3월 한·미 합동 '키리졸브' 훈련 당시에도 일방적으로 군 통신선을 단절하고 개성공단으로 가는 경의선 육로 통행을 차단했다가 훈련 종료 다음 날 군 통신선과 육로 통행을 정상화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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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올해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이 모두 종료된 가운데 북한의 통신선 응답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지난 10일 연합훈련 정상 시행에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통신을 끊은 지 3주째다.

30일 국방부,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까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서해·동해지구 군 통신선,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등에서 남측의 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 남북 간 통신선을 전격 복원했다. 지난해 6월 남측 일부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통신선을 차단하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13개월 만이다. 곧바로 응답하지 않았던 국제상선공통망에서도 지난 3일 통신선 복원 7일 만에 응답하며 모든 채널에서 남북의 대화가 재개됐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은 2018년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합의로 개성공단 내 마련된 연락망이다. 북한이 건물을 폭파한 가운데 남측은 현재 통일부 내 서울사무소에서 통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북한의 통화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지난 2002년, 동해지구 군 통신선은 지난 2003년 구축됐다. 이후 동해 통신선이 2010년 산불로 소실되고 서해 통신선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북한 측이 차단했다. 판문점 선언 이후인 2018년 7월(서해)과 8월(동해) 순차적으로 복구됐다. 국제상선공통망은 지난 2004년 서해 해상 우발적 충돌 방지 합의에 따라 운용을 시작했지만 2008년 중단된 뒤 2018년 복원됐다.

북한이 태도를 돌변한 계기는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이었다. 북한은 본 훈련인 연합지휘소훈련(21-2 CCPT)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이 시작된 지난 10일 오후부터 모든 통신을 일방적으로 차단했다. 통신선 복원 2주 만이다.

지난 19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임진강 너머로 황해북도 개풍군 김일성사적관이 보이고 있다. 파주=하상윤 기자
일각에서는 연합훈련이 끝난 후 북한이 다시 대화 재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북한은 연합훈련에 대한 비난 담화 등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정작 훈련 기간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2009년 3월 한·미 합동 '키리졸브' 훈련 당시에도 일방적으로 군 통신선을 단절하고 개성공단으로 가는 경의선 육로 통행을 차단했다가 훈련 종료 다음 날 군 통신선과 육로 통행을 정상화한 적이 있다.

다만 이번에는 당분간 북한이 통신선 복원에 나설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자신들이 요구한 연합훈련 중단이 이뤄지지 않았고, 미국 역시 대북 적대시 정책의 변화 기미를 보이지 않아 통신선 복원의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 외무성은 전날에도 "미국·남조선(한국)의 이번 침략전쟁연습을 통하여 우리는 외부적 위협을 강력하게 견제하고 제거할 수 있는 국가 방위력과 선제타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했다"며 무력 도발 가능성을 재차 내비쳤다.

여기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27일 펴낸 북핵 관련 9월 연례 이사회 보고서를 인용해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올해 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통신선을 재개하는 뒤편에서는 핵 개발에 나서며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려는 북한의 속셈이 드러난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연합훈련이 끝났다고 해서 통신선을 다시 복원하는 것은 북한의 기존 관행과 습성을 봤을 때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우리 정부가 물밑에서 특정한 교감을 하거나 파격적인 제안을 하면 모르겠지만, 현재 그런 분위기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제안도 없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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