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차량 공습때 어린이 6명 사망".. 철군 하루앞 혼돈 극심

임정환 기자 2021. 8. 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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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이틀 앞둔 29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호라산(IS-K)'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사망하는 등 아프간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같이 극심한 혼란 와중에 IS-K에 대한 효과적인 보복 공습과 미국인 등의 안전 탈출을 위해서 탈레반과 협력해야 한다는 딜레마가 미국과 동맹국을 옥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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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일가족 9명 목숨 잃어”

美는 “민간인 사상징후 없다”

정보부실·오폭 논란 커질 수도

안전탈출 위한 탈레반과 협력론

서방 ‘적과의 동침’ 딜레마에

임정환 기자·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이틀 앞둔 29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호라산(IS-K)’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사망하는 등 아프간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혼란한 현지 상황 타개를 위해서는 탈레반과 협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미국과 동맹국들이 ‘적과의 동침’ 딜레마에 빠진 가운데, 중국은 탈레반을 인정하고 경제적·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아프간 카불에서 자살폭탄 테러 위험이 있는 차량을 공습한 뒤 “IS-K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IS-K의 자폭 테러 발생 후 보복을 천명한 미국의 변형 헬파이어 공격에 이은 두 번째 공습이다. 그러나 “민간인 사상 징후는 없다”는 미군의 발표와는 달리 CNN은 “공습으로 어린이 6명이 포함된 일가족 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오폭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으로, 미국이 31일로 예정된 촉박한 철수 시한을 앞두고 다소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같이 극심한 혼란 와중에 IS-K에 대한 효과적인 보복 공습과 미국인 등의 안전 탈출을 위해서 탈레반과 협력해야 한다는 딜레마가 미국과 동맹국을 옥죄고 있다. 미국이 처한 딜레마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철수 시한인 오는 31일 이후 미국인, 아프간인의 아프간 탈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탈레반이 31일 이후에도 자유로운 여행을 장담했다”고 답했다가 “탈레반을 믿으라는 게 아니다. 그들의 고위지도자 한 명이 한 말을 알려주는 것뿐”이라고 정정했다.

그러나 미국 정계에서는 결국 미국이 ‘탈레반 정부 인정’ 등을 지렛대 삼아 탈레반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는 ‘불가피론’이 퍼지고 있다. 실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에 “미국은 탈레반이 미국 시민, 아프간 조력자 등을 안전하게 통과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도록 할 실질적인 지렛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는 30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주요 동맹국과 장관급 회의를 열 예정으로, 여기에서 탈레반 정부 인정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서방 국가들이 탈레반 정부를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블링컨 장관과의 통화에서 “아프간 국내 정세가 이미 근본적으로 변했으므로 각측은 탈레반과 관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에 경제적·인도적 지원을 해 아프간의 새 정권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사회치안을 유지하며 가능한 한 빨리 평화 재건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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