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신용대출 한도 축소 임박에..2조8820억 '패닉 대출'
[경향신문]
5대 은행 잔액 1주일 새 6배 급증
마이너스통장도 2조6921억 늘어
주담대는 비슷…풍선효과 ‘아직’
신용대출과 한도대출 축소 및 제한이 임박하면서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일주일 새 6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26일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143조1804억원으로 지난 20일 이후 7일 만에 2조8820억원이 불었다. 증가폭이 직전 1주일(13∼19일) 4679억원의 6.2배에 이른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같은 기간 48조9828억원에서 51조6749억원으로 1주일 새 2조6921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직전 1주일(3453억원)의 7.8배다. 은행권에서는 고소득·고신용자들이 미리 대출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에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전세자금대출 3308억원을 포함해 주택담보대출도 1조3949억원 불었지만, 증가폭은 직전 주(1조4854억원)와 비슷하다.
NH농협이 지난 24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한 데 따른 풍선효과도 아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특성상 계약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생활안정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일부를 빼고는 농협 대출 중단의 영향이 바로 나타나기 어렵다”며 “다음달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달 중순 이후에는 주요 은행에서 연봉을 넘는 신용대출을 받거나 5000만원 이상의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을 뚫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과 외국계 씨티·SC제일은행,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은 지난 27일 금융감독원에 신용대출 상품 대부분의 최대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업계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연봉을 넘는 신용대출은 9월 중 사라진다.
마이너스통장도 ‘억대 대출’은 옛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은 이미 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춘 상태이고, KB국민은행은 9월 중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고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제한한다는 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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