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교사 60% "수포자 해결, 수능 절대평가로"

이호준 기자 2021. 8. 2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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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22년 수학 과정 개편 두고
현장 교사들 “난도 더 낮춰야”
행렬 포함엔 “선택과목으로”

정부가 2025년부터 적용될 2022년 수학과 교육과정 개편에서 ‘행렬’ 등 소위 4차 산업혁명 대비 과목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일선 수학 교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등학교 수학이 너무 어려워 ‘수포자’가 양산되고 있는 만큼, 수학 난도를 낮추고, 수학능력시험의 평가 방식도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9일 현장 수학 교사들로 구성된 수학교사모임연합의 자료를 보면 ‘2022 수학과 교육과정 개정’에 대해 수학 교사 16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수학 교사들은 현재 가장 시급한 평가 개혁으로 ‘수능 수학 절대평가’(57.6%)를 꼽았다. 이어 ‘내신 수학 절대평가’(19.4%)와 ‘수능 수학 논술형 전환’(10%), ‘내신 수학 논술형 전환’(5.6%) 등의 순이었다.

수학교사모임연합에 따르면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변경된 이후 풍선효과로 수능 수학 성적을 통해 변별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연합 관계자는 “상위권 학생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도 수학 문제가 출제되면서 사교육이 필수가 됐고, 선행 학습한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수학 교실은 배움의 기쁨을 잃어버린 지 오래”라며 “학생들의 수학 실력 양극화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수능 수학을 절대평가로 전환, 1등급을 변별할 고난도 문제를 내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교육과정 개정과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연합 측은 주장했다. 설문에 참여한 수학 교사 55.7%는 또 수학 수능 시험 범위는 현재보다 선택과목(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의 일부 삭제 또는 전면 삭제 등 축소를 주장했다. 역시 학생들의 불필요한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험 범위도 축소하자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반면 고1 수학 공통과정에 행렬을 포함시키려는 정부의 계획과 관련해서는 수학 교사 66.3%가 공통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에 포함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융합선택과목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응답이 45%, 일반선택과목 21.3%, 고1 공통과목 19.4% 순으로, 지금처럼 아예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도 13.7%나 됐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의 65.3%는 고 2, 3학년 과정인 선택과목에서 행렬을 가르쳐도 된다고 응답했는데, 교육부가 검토 중인 고1 수학에 행렬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교사는 20%가 되지 않았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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